미국의 유명 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타인이 수십 년간 여배우들에게 성폭력을 행사한 것이 드러나면서 할리우드의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성폭력에 대해 묵인하거나 사실상 동조한 인물과 언론이 비난을 받고 있다.
더랩뉴스의 CEO이자 편집자인 샤론 왁스먼은 2004년에 뉴욕타임즈 기자로 근무하던 중 와인스타인의 해외 성추문에 대해 알게 되었고 취재차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미라맥스를 방문했다.
와인스타인이 설립한 미라맥스는 1993년에 월트 디즈니가 인수했지만 2009년까지 와인스타인 형제가 디즈니로부터 사실상 독립적으로 운영을 지속하고 있었다.
이탈리아 미라맥스의 책임자인 파브리지오 롬바르도는 영화 이력이 전무한 인물로 와인스타인의 여성들을 관리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왁스먼 씨는 곧 이 사실을 기사로 작성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즈의 문화 담당 편집자인 존 랜드먼은 기사를 싣기를 거부했다. 존 랜드먼은 현재 블룸버그의 편집자이다.
또한 왁스먼 씨는 와인스타인의 부탁을 받은 맷 데이먼과 러셀 크로우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맷 데이먼은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전화를 건 일은 인정하지만 기사를 막으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I didn't forget.
— Hilarie Burton (@HilarieBurton) October 10, 2017
할리우드의 성폭력에 대한 여러 제보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2003년 MTV 생방송에 출연한 벤 애플렉이 당시 21살인 힐러리 버튼의 가슴을 더듬은 일을 지적하는 트윗이 등장하자, 버튼 씨는 “저는 잊지 않았습니다”라고 답글을 달았다. 벤 애플렉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한 후, 가까운 지인인 와인스타인을 비난하는 대열에 참여했다.
뉴욕커는 10월 23일 기사에서 하비 와인스타인이 영화계인 거물일 뿐 아니라,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의 자금모집원으로 활동하면서 얻은 영향력을 이용하여 자신의 부정을 숨길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NBC 소속의 로낸 패로우가 작성한 이 기사는 NBC가 보도를 거부하면서 뉴욕커가 이후 기사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비 와인스타인이 자신을 강간한 일을 트위터에 공개했던 로즈 맥고원은 자신의 계정이 중지되었다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렸다. 트위터 측은 그녀의 트윗이 개인 전화번호를 포함시켜 트위터의 약관을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맥고원 씨는 와인스타인의 과거에 대해 몰랐다는 벤 애플렉의 발언에 대해 트윗에 “꺼져(f*** off)”라고 적은 후 그를 거짓말장이라고 비난했다.
Ben Affleck fuck off
— rose mcgowan (@rosemcgowan) October 10, 2017
@benaffleck “GODDAMNIT! I TOLD HIM TO STOP DOING THAT” you said that to my face. The press conf I was made to go to after assault. You lie.
— rose mcgowan (@rosemcgowan) October 10, 2017
아역 스타 출신 배우인 코리 펠드먼은 2013년 유명 앵커인 바바라 워터스가 진행하는 ABC의 ‘더뷰(The View)’에 출연하여 할리우드에서 벌어지는 아동성폭력에 대해 폭로했다. “저와 코리에게 이짓을 한 사람들이 여전히 일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영화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자들입니다. 그들은 제가 지금 말하는 걸 말하기 원하지 않습니다.”
바바라 워터스는 펠드먼에게 말했다. “당신이 전체 (영화) 산업을 손상시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