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몬트주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의 아내인 제인 샌더스 전 벌링턴 대학 총장에 대한 FBI의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최소 한 명의 목격자가 대배심 앞에서 증언한 사실이 알려졌다.
VTDigger는 전직 벌링턴 대학의 이사회 소속으로 대학 발전 프로그램의 책임자였던 로빈 로이드가 벌링턴의 연방 법원의 대배심 앞에서 약 한 시간 동안 증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벌링턴 대학은 제인 샌더스 총장의 지휘 하에서 시 소유의 부동산 매입을 위해 은행으로부터 천만 불의 대출을 받았으며, 이때 샌더스 총장이 대출을 위해 은행에 거짓 정보를 제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대출이 성사되도록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은행에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도 FBI의 수사 대상이라는 주장이 있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건 조사가 시작된 계기는 2016년 1월에 도널드 트럼프의 버몬트주 선거운동 책임자인 브래디 톤싱이 버몬트주 지방 검사청과 미국 연방 예금공사에 보낸 대출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담은 편지였다.
그러나 톤싱 씨는 2017년 6월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조사는 일 년 이상 전인 오바마 대통령 시절 법무장관 로레타 린치와 그의 연방 검사 하에서 시작되었으며, 그들은 모두 민주당원들입니다”라고 말해, 정치적인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사건의 핵심은 은행 대출 금액 중 650만 불을 벌링턴 대학이 기부금을 받아 바로 상환하기로 약속했으나 기부금이 260만 불에 그치면서 샌더스 총장이 책임을 지고 사임한 데 있다.
1972년에 설립된 벌링턴 대학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제인 샌더스가 총장을 맡으면서 2006년에 캠퍼스 확장을 위한 6백만 불 계획을 발표하고 2010년에는 북 벌링턴의 호수 앞의 33에이커 넓이의 부지로 이전을 시도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2016년에 파산하고 문을 닫았다.
민주당 내 버니 샌더스 지지자들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버니 샌더스를 견제하기 위해 음모를 꾸몄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지난 대선 패배 후, 전 민주당전국의원회 의장인 도나 브라질이 힐러리 클린턴 측이 버니 샌더스에게 불리하도록 경선을 조작했다고 주장했고 민주당 상원의원인 엘리자배스 워런이 이를 인정하면서 민주당은 클린턴 지지자와 샌더스 지지자 사이의 갈등이 증폭됐다.
폴리티코는 제인 샌더스 전 총장에 대한 조사가 2020년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버니 샌더스에게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버니 샌더스는 자신에 대한 벌링턴 대학 대출 개입설을 부인했으며, 아내를 가리켜 “제가 아는 가장 정직한 사람”이라고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