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미국 질병통제관리센터(CDC)가 집단 면역에 대한 언급을 더는 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0년 1월 중국 우한에 인간 사이에 감염되는 치명적인 코로나 바이러스가 보고된 이후로 제약사들은 서둘러 백신 제조에 나섰고, 화이자, 모더나, 아스제네카 등의 몇몇 기업들이 제조한 백신들이 미국과 유럽연합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다. 미국의 질병통제관리센터는 전체 미국 인구의 70%가 백신을 접종해야 자연 면역에 도달하여 대유행병이 끝난다고 강조했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미국에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자 질병통제관리센터가 목표 접종률을 80%, 그리고 다시 85%로 올렸고, 현재는 더는 집단 면역을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질병통제관리센터의 전염병학 태스크포스의 제퍼슨 존스 박사는 집단 면역 도달이라는 개념이 매우 복잡하다고 말했다.
“우리가 더는 전염이 발생하지 않는 문턱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가능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존스 박사는 현 백신들이 코로나 전염을 막고, 중증 환자 발생과 사망을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지만 백신이 제공하는 면역이 몇 달 만에 줄어드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지금껏 구체적인 집단 면역 목표를 내세우며 코로나 백신 접종을 격려했던 질병통제관리센터의 이와 같은 태도 변화가 보건당국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백신 회의론을 부추겨 코로나19와의 싸움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질병통제관리센터 산하 예방접종 자문위원회 소속 올리버 브룩스 박사는 사실상 집단 면역 정책이 실패했다고 인정했다. “우리는 다른 질병과의 경험을 바탕으로 70~80%까지 올라가면 집단 면역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새로운 병원체에 대해서는 집단 면역에 도달할 때까지 어떤 집단 면역이 있을지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브룩스 박사는 전문가들도 코로나19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는 깨끗하고 쉬운 답을 원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그런 것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번 것은 우리가 아직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한국의 방역당국은 올해 2월에 국민의 70%가 접종 시 집단 면역이 가능하다고 발표했고, 백신 접종률이 80%에 육박한 지난 10월에는 인구의 85%가 접종하면 델타 변이에도 불구하고 집단 면역에 도달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밝히면서 위드 코로나 계획을 내놓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