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는 러시아 영어뉴스 채널인 RT를 설립한 전 가즈프롬 미디어의 회장 마하일 레신의 2015년 워싱턴 DC 호텔 사망과 관련된 문서를 공개했다.
레신은 1994년에서 2004년까지 러시아 언론 장관을 지냈고, 2004년에서 2009년까지 크레믈린 공보수석을 맡은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다. 워싱턴 경찰은 은퇴 후 미국에 살고 있던 그가 2015년 11월 4일 듀폰 호텔의 방에서 자연사했다고 발표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RT는 심장질환을 앓고 있던 레신이 57세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당시 보도했었다.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 마리아 자카로바는 “우리는 워싱턴으로부터 관련된 설명과 조사 과정에 대한 공식 자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발표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러시아가 그의 죽음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미국의 Executive Intelligence Review의 윌리엄 존스는 푸틴이 레신의 사망에 관련된 것으로 언론이 의도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가 사망한 지 2년이 넘은 후 공개된 이번 문서는 그의 죽음에 대한 답보다는 의문을 남기고 있다. “비디오와 목격자 증언을 포함한 증거로 볼 때, 레닌 씨는 2015년 11월 4일 수요일 아침에 자신의 호텔 방으로 들어갔고, 며칠간의 과도한 음주 후 호텔 방에 혼자 있다 부상을 입어 사망했다.”
많은 부분이 검게 칠해진 채 공개된 문서는 레신의 목, 몸통, 손과 발끝에 있는 외상 흔적을 기록했으며 직접적인 사인을 두부 손상으로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