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사이에 기억을 전달하는 데 성공한 UCLA 연구진

달팽이 사이에 기억을 전달하는 데 성공한 UCLA 연구진

미국 UCLA 대학의 신경과학자들이 리보핵산(RNA)을 주입시키는 방식으로 두 달팽이 사이에 기억을 이동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장래에 인간의 손상된 기억을 되살리는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선임 연구원인 데이비드 글랜즈먼 교수는 “그리 머지 않은 미래에 우리는 RNA를 사용하여 알츠하이머 병 또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영향을 잠재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군소(Aplysia)라는 이름의 바다 달팽이의 꼬리에 약한 전기 충격을 준 후, 이 기억을 전달받은 달팽이가 잠재적 위험에 대해 회피 반응을 보이는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SUNY 다운스테이트 의료센터의  토드 색터 박사는 UCLA의 연구가 “꽤 충격적”이라고 말하면서, “기억이 저장되는 방법의 기본을 처음으로 해결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더블린의 트리니티 칼리지의 조교수인 토마스 라이언은 회의적이다. “그가 맞다면 이건 지각이 변동할 일입니다. 하지만 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비쳤다.

 

글랜즈먼 교수는 동료들의 회의적인 시각 때문에 실험을 시도하는 것 조차 어려웠다고 말했다. “다음 신경과학회 모임에서 사람들이 저를 위해 퍼레이드를 해줄 것으로 기대하지 않습니다… 저는 실험실에 있는 사람들에게 실험을 하도록 확신시키는 데 조차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억의 저장이 DNA 배열 상의 유전자 활동이 아닌, RNA의 중재에 의한 후생적 변화와 관련된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그러므로 뉴런 사이에 시냅스 연결을 강화하여 기억이 저장된다는 기존의 통념에 대치된다.

 

글랜즈먼 교수는 오히려 시냅스 연결은 RNA가 지닌 정보가 흐르면서 기억이 형성되는 동안에 발생한다고 말한다. “만약 기억이 시냅스에 저장된다면, 우리 실험이 효과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는 RNA를 사용하여 알츠하이머 병 초기에 휴면 중인 기억을 되살릴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5월 14일 신경과학회 온라인 저널인 eNeuro에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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