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의 최대 후원자인 빌 게이츠가 최근 발표한 책에서 ‘100% 인조 고기’를 소비할 것을 촉구했다.
게이츠는 저서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에서 인류가 기술 발전을 통해 기후 재앙을 피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정부의 정책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 배출 문제 해결을 위해 부유한 국가들이 실험실에서 제조된 고기를 먹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MIT 테크놀로지 리뷰와의 인터뷰에서도 “가장 가난한 국가들이 인조 쇠고기를 먹을 거 같지 않습니다. 저는 모든 부유한 국가들이 100% 인조 고기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스탠퍼드 대학의 롭 잭슨 박사가 설립한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는 소가 섭취한 음식물이 위장에서 소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메탄가스가 트림을 통해 배출되어 지구 온난화에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을 담은 연구를 작년 7월에 발표했다.
잭슨 박사는 “소와 다른 반추 동물로부터 나오는 메탄가스가 거의 화석연료만큼이나 많습니다. 사람들은 소가 트림하는 것에 대해 얼마나 큰 (기후변화의) 원인인지를 모르는 채 농담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사람들에게 쇠고기를 더는 먹어서는 안 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인기 없는 접근법이라는 걸 알지만 “맛의 차이에 익숙해질 겁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맛은 더 좋아진다고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투자한 기업의 제품을 모두가 소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의식한 듯 그는 “경제성이 있을 것으로 절대 보지 않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빌 게이츠는 다국적 GMO 기업인 카길, 영국의 사업가 리처드 브랜슨, 트위치의 공동 설립자 카일 보이트, 일런 머스크의 동생인 킴벌 머스크 등과 함께 줄기세포를 이용해 인조 고기를 연구실에서 제조하는 미국 기업인 멤피스 미트(Memphis Meats)에 투자를 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