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플로렌스가 미국에 상륙한 가운데, 날씨 채널은 플로렌스의 위력을 생동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 생방송으로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윌밍턴을 연결했다.
So dramatic! Dude from the weather channel bracing for his life, as 2 dudes just stroll past. #HurricaneFlorence pic.twitter.com/8FRyM4NLbL
— Tony scar. (@gourdnibler) September 14, 2018
현장 리포터인 마이크 사이덜은 강한 비바람에 몸을 가누기 힘든 듯 몸을 비스듬히 세워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했으나 계속 흔들렸다. 그러나 곧 리포터 뒤로 두 명의 남자가 마치 아무런 일이 없다는 듯 자연스럽게 걸어가는 모습이 영상에 잡혔다. 곧 더 많은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화면 너머에 보인다.
트위터에는 날씨 채널의 엉성한 조작 보도를 조롱하는 글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주류 언론은 절대 믿을 수 없습니다. 절대요.” 유튜브에는 날씨 채널 리포터의 중심을 잡지 못하는 어정쩡한 움직임을 흉내내는 패러디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CNN의 간판 앵커인 앤더슨 쿠퍼는 2009년 허리케인 아이크가 상륙한 텍사스주의 한 지역을 방문한 후, 의도적으로 물이 깊은 곳에 들어가 현장 보도를 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받았다. CNN은 20011년 8월에 허리케인 아이린이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상륙했을 때도 현장 리포터의 과장된 움직임은 문제로 지적받았다.
NBC 뉴스의 유명 앵커인 브라이언 윌리엄스는 2015년 2월 뉴올리언스에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상륙했을 때 자신이 묶는 현장의 한 호텔에 폭력배가 난입했고 창밖에 물 위에 떠 있는 시체가 보이며 현지에 식수가 부족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했으나 실제 그가 묶은 호텔은 홍수가 심한 지역이 아니었고 식수 부족 현상이 없다고 지역 주민이 증언하면서 논란이 됐었다.
논란이 일자 날씨 채널은 해명 성명을 발표했다. “배경에 있는 두 명은 콘크리트 위를 걷고 있고, 마이크 사이덜은 젖은 풀 위에서 몸을 가누려고 노력하고 있는 걸 주목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는 새벽 1시까지 보도를 한 후라 의심의 여지 없이 탈진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