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를 떠난 저소득층이 미국 국경을 넘기 위해 대규모로 이동 중인 가운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 수비 강화를 위해 다음 주에 최소 800명의 군을 파견할 예정이다.
군의 파견은 군사작전을 실시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불법 이민자들이 건너기 쉬운 국경 지역의 경비를 맡고 국경 수비대에 텐트와 의료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국경을 넘는 불법 이민자에 대한 강경한 자세를 취해 왔지만 국경을 건너다 체포된 불법 이민자 가족의 수는 계속 증가하여 9월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멕시코 당국은 온두라스 등을 출발한 이민자들이 미국의 국경을 넘는 걸 허용하지 않기로 약속했고, 지난 17일에는 남쪽 국경 방어를 위해 500명의 연방경찰을 투입했다. 멕시코의 대통령 당선자인 안드레스 마누엘 오브라도르는 취임 첫 날인 12월 1일부터 이들에게 취업 비자를 발행하여 멕시코에서 취업할 기회를 주기로 약속했다.
현재 이동 중에 있는 이민자들의 수는 최소 3천5백여 명에서 최대 1만4천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고, 선두는 이미 멕시코 국경을 지나 미국 국경에서 약 2,740km 떨어진 치아파스주의 마파스테펙에 도착했다가 다시 출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국경을 향한 중미인들의 대규모 이동은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는 비영리단체인 푸에블로 신 프론테라스(Pueblo Sin Fronteras)가 주도하고 있다. 이 단체는 10월 13일에 온두라스시를 출발한 이민자들에게 물, 음식, 현금을 제공한 것으로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폭스 뉴스의 로라 잉그레이엄은 트윗을 통해 불법 이민자들의 대규모 이동에 배후가 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누가 이민자 ‘카라반’을 후원합니까? 이민자 한 명이 도착하기까지 최대 7천 불이 필요합니다. 온두라스의 1인당 연 소득은 2천3백 불입니다.”
플로리다주 공화당 하원의원인 맷 가에츠는 배후로 조지 소로스의 오픈 소사이어티를 지목했다. 그러나 오픈 소사이어티는 탄압과 폭력 때문에 모국을 버려야 하는 이들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환영한다고 밝히면서도 조지 소로스도 오픈 소사이어티도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즈는 21일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가에츠 의원이 제기한 조지 소로스 배후설은 증거가 부족하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