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에 대한 무기 수출 중단을 선언한 스페인, 독일, 캐나다

사우디 아라비아에 대한 무기 수출 중단을 선언한 스페인, 독일, 캐나다

사우디 아라비아 왕가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언론인 자말 카쇼기가 터키의 영사관에서 살해된 것으로 확인되자, 캐나다 수상인 저스틴 트뤼도는 지난 22일에 사우디 아라비아에 대한 무기 수출을 중단할 준비가 되었다고 말했다.

 

“우리는 캐나다의 수출품이 인권을 전적으로 존중하는 방식으로 사용되길 강하게 요구하고 기대합니다. 우리는 전에도 잠재적인 오용에 대한 염려가 있을 때 수출 허가를 동결한 적이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하는 걸 주저하지 않을 겁니다.”

 

캐나다는 미국의 제너럴 다이내믹스가 2014년에 사우디 아라비아와 체결한 계약 중에서 캐나다가 책임지는 최대 130억 불의 무기 수출이 남아 있다. 외무장관인 크리스티아 프리랜드는 카쇼기 사망에 대한 사우디 아라비아의 해명이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스페인 국방부는 카쇼기 사망 사건 전인 9월 초에 사우디 아라비아가 예멘에서 벌이고 있는 민간인 공습을 비난하면서 무기 수출 중단을 발표했었다. 과거 수출 계약에서 아직 이행되지 않은 레이저 유도탄 400기에 대해 미리 받은 대금인 920만 유로를 환불한다고 선언했다.

 

독일의 엥겔라 메르켈 총리도 카쇼기 사망 후인 지난 21일에 사우디 아라비아에 대한 무기 수출을 적어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동맹국들의 참여와 카쇼기 사망에 대한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독일은 9월 말에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5억 불 규모의 무기 수출 계약에 서명했었다.

 

프랑스의 엠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3일에 해군 방위 쇼에 참석한 자리에서 무기 수출 중단을 선언한 독일의 예를 따를 것인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을 받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카쇼기의 사망과 프랑스의 무기 수출과는 도덕적인 관계가 없으며 무기 수출 중단을 요구하는 건 선동이라고 반응했다.

 

“이 일은 우리가 말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없습니다. 아무것도요. 그래서 저는 그 질문에 답하지 않을 겁니다. 미안하지만 내가 이 자리에 있는 동안은 사람들이 좋아하든 아니든 이런 식으로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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