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가 인하 요구를 거부한 사우디 아라비아

미국의 유가 인하 요구를 거부한 사우디 아라비아

지난 6일에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회의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여기 속하지 않은 15개의 비회원국 대표는 지난 두 달 사이 전 세계 유가가 30% 하락한 데 대해 조정의 의미에서 내년 1월부터 생산량을 줄이기로 원칙적으로 동의했다.

 

OPEC의 리더인 사우디 아라비아는 미국의 이란의 원유 수출에 대한 제재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의 생산 증가 요구를 수용했으나, 미국이 이란 석유 수출 제재의 예외를 인정하는 바람에 유가가 하락하면서 속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전 세계 생산량의 1.3%에 해당되는 하루 130만 배럴의 생산을 줄이는 데 회원국이 동의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오만의 석유장관인 모하메드 빈 하마드 알 럼니는 “러시아를 포함한 우리 모두가 감산의 필요성에 동의했습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러시아의 에너지 장관인 알렉산드르 노박에게 하루 25만에서 30만 배럴 수준의 감산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러시아는 수요가 높은 겨울임을 감안해 감산에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럴 경우 OPEC과 비회원 15개국의 하루 총 생산량은 100만 배럴 정도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일 트윗을 통해 “OPEC이 원유 생산을 제한하지 않고 그대로 두기를 희망합니다. 세계는 고유가를 보고 싶지도, 필요로 하지도 않습니다”고 압박을 지속했으나, 사우디 아라비아의 에너지 장관인 할리드 알 팔리는 미국이 간섭할 일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저는 에너지 생산 문제에서 외국의 승인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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