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명 이상이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나선 가운데, 현재 미국 법원에 기소된 영국의 유명 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난해한 영상을 공개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솔직히 말하겠습니다(Let Me Be Frank)’는 제목으로 자신의 유튜브에 올린 이 영상은 정확히 알기 힘든 독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는 자신의 기소에 대해 언급하는 듯 “사실 확인 없이 서둘러 판단하지 마시죠”라고 말하는가 하면, 하차한 하우스 오브 카드 속 자신의 캐릭터인 프랭크를 가리키는 듯 “누가 뭐라하든 우리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내가 죽는 걸 실제 보지 못했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지만 , 케빈 스페이스는 현재 2016년에 매사추세츠주 한 술집에서 18세 남자의 음부를 손으로 잡은 사실 하나에 대해서만 기소된 상태다. 대부분의 언론은 영상을 보도하면서 그가 자신에 대해 돌고 있는 여러 주장들에 모두 책임이 있는 것처럼 알려지고 있는 상황을 바로 잡기 위해 영상을 올린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은 스페이시가 독백 중에 손에 드는 머그컵을 주목했다. 이 머그컵은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 6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되었으며 1953년 엘리자베스 여왕의 연설 문구가 세겨져 있다. 그는 영국 왕실과 가까운 사이며, 2015년에는 여왕으로부터 명예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
즉, 케빈 스페이시가 자신의 판결을 앞두고 영국 왕실을 위협하기 위해 머그컵을 의도적으로 들어보였다는 주장이다. 2011년에 사망한 유명 방송인 지미 세빌은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아동에 대해 성폭력을 저질렀으나 왕실이 그를 비호했다는 의혹이 존재하는 등 영국 왕실의 아동 성폭력과 관련된 추문은 끊임 없이 제기되고 있다.
미성년자를 고용하여 ‘로리타 익스프레스’로 명명된 자신 소유의 섬에서 섹스 파티를 벌인 혐의에 대해 최근 유죄 판결을 받은 미국의 백만장자 제프리 엡스틴은 케빈 스페이시를 포함한 여러 연예인들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포함한 유력 정치인들을 섬에 초대했었다. 그리고 당시 미성년자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여성 중 한 명은 1999년부터 4년간 성 착취를 당하는 동안 엘리자베스 여왕의 차남인 앤드류 왕자와 관계를 가졌다고 증언했다.
케빈 스페이시는 1996년에 ‘유주얼 서스펙트’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2000년에는 ‘아메리칸 뷰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각각 수상했다.
(사진 출처: 데일리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