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다시 한번 종전을 위한 평화 회담을 제안했다.
러시아 외교부의 미하일 갈루진 차관은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서의 단기적, 장기적 평화를 위한 조건을 공개하면서 러시아가 평화적 해결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갈루진 차관은 전쟁 중단을 위한 단기적인 조건으로 두 가지 사항을 걸었다. 우크라이나 군의 적대 행위 중단과 서방의 무기 공급 중단이다. 그가 제시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평화를 위한 조건은 우크라이나의 나토와 유럽연합 불가입 약속이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새로운 영토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크림반도와 작년 가을 주민 투표에서 독립을 선언한 러시아 민족이 거주하는 우크라이나의 네 개 지역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갈루진은 평화 정책을 위한 마지막 중요한 요소로서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민족을 포함한 소수 민족의 권리 존중을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어 사용을 금지하는 등 2014년에 친미 정권이 세워진 후 러시아 민족을 탄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은 3일 째부터 평화 회담을 위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러시아의 요구 사항은 기본적으로 거의 변화하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조건은 나토 불가입 선언과 러시아 민족 탄압 중지이다.
우크라이나는 작년 2월 말에 러시아의 제안을 받아들여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평화 회담에 대표단을 파견했으나 당시 키예프를 깜짝 방문한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의 무기 제공 약속으로 회담이 결렬되었다.
우크라이나의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F-16 전투기 공급에 이어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의 공급을 서방에 요구하고 있다.
이달 초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젤렌스키는 전투기 공급을 거부한 독일에게 500kg 탄두를 장착하고 500km 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미사일을 요구하여 우크라이나 전쟁의 확대를 경계하는 숄츠를 당황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