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의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한 쿠테타 지지 선언 속에 트위터는 베네수엘라 정부를 지지하는 2천여 개의 계정을 삭제했다.
트위터는 삭제한 계정 중 1,196개가 베네수엘라 정부의 영향력 행사 캠페인과 관련되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의원들의 계정을 정지하는 등 미국의 현 정부에 특히 비판적인 시각을 보여온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으로 후안 구아이도를 인정한 일주일 후 이와 같은 검열을 실행했다. 트위터는 과거에도 미국과 적대 관계에 있는 시리아와 이란에서 대규모 검열 조치를 취하여 논란이 되었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던 프랑스, 캐나다를 비롯한 영국, 스페인, 독일, 스웨덴, 오스트리아 등의 유럽연합 정상들도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리더인 구아이도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나섰다. 그러나 1월 31일에 루마니아에서 열린 유럽연합 외무장관 비공식 회의에 참석한 이탈리아의 외무장관인 페데리카 모게리니는 구아이도에 대한 지지를 거부하여 유럽연합의 공동 선언을 저지했다.
유럽연합 소속이 아닌 노르웨이의 외무장관인 이니 소라이드는 노르웨이 국영 언론사인 NTB와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 정부와 반정부 세력이 새로운 선거를 위한 정치 협상을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노르웨이는 이탈리아처럼 후안 구아이도를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국민들의 의견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이유로 계정을 삭제한 트위터는 트위터 자신이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여론 형성에 영향력을 주기 위해 조치를 취했다는 비난을 모면하기 어렵다. 더구나 항상 진보 성향의 기업으로 인식되어 온 트위터는 우익 지도자인 구아이도에게 이로운 조치를 선택함으로써, 정치적 성향보다는 미국의 군과 정보부와 밀착 관계가 있는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