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험자 전원이 코로나에 걸리지 않아 임상에 실패한 영국 옥스퍼드대

피험자 전원이 코로나에 걸리지 않아 임상에 실패한 영국 옥스퍼드대

코로나 임상에서 피험자 전원이 코로나에 걸리지 않는 일이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영국에 코로나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인 2021년 3월에 옥스퍼드 대학의 과학자들은 코로나 감염을 이해하고 백신과 치료법을 테스트하기 위해 세계 최초의 코로나19 휴먼 챌린지 임상에 착수했다. 그러나 임상 참가자 전원이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으면서 1차 연구가 실패했다고 세계적인 과학 저널 네이처가 지난 1일에 보도했다.

 

옥스퍼드 대학 박사 과정에 있는 폴 짐머 하우드는 코로나 감염 임상에 지원했을 때 작은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코로나에 걸리면 감기와 같은 증상을 겪으며 격리 상태에서 실내 자전거를 타고 연구에 기여하고자 했다. 그러나 코로나 감염에 실패한 것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35명의 참가자 전원이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다.

 

연구진은 두 번째 실험을 실시했다. 이번에는 짐머 하우드를 포함한 코로나에 걸려 자연면역을 획득한 사람들이 선택되었고 나중에 백신 접종자들이 추가되었다. 첫 번째 실험과 동일한 소량의 초기 코로나 변종을 주사했지만 또다시 아무도 감염되지 않았고, 초기 투여량의 만 배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투여량을 늘리자 감염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문제가 있었다.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들이 지나치게 빠르게 회복했다. 의학 저널 Lancet Micro에 발표된 이 논문의 공동 저자 수잔 잭슨 박사는 “우리는 상당히 놀랐습니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코로나 챌린지 연구를 원한다면 사람들을 감염시키는 용량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코로나 챌린지 임상은 참가자에게 사용하기 위한 코로나 변종의 생산이 6개월 이상 걸릴 수 있는 데다가 유행이 예상되는 변이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변이를 사전에 만들어 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연구를 어렵게 한다.

 

잭슨 박사는 참가자 전원이 상당한 면역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를 주입하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인플루엔자 챌린지 임상에 사용되는 정도의 많은 용량을 다음 실험 때 주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예를 들어, 여러 차례 주사를 놓는 방법이 포함되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바이러스 학자 톰 피콕 교수는 피험자를 코로나에 걸리게 하기 쉽지 않다면 이런 유형의 임상은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사람들을 감염시킬 수 없다면, (백신과 치료법을) 테스트할 수 없습니다.”

 

옥스퍼드 대학의 이 연구는 당시에 치명적인 코로나19를 피험자에게 의도적으로 주입한다는 점에서 연구 윤리 논란이 벌어졌으나 피험자들이 코로나에 걸리지 않으면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말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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