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 정보부 내부 고발자인 첼시 매닝이 다시 감옥에 수감되었다.
현재 사회 운동가로 활동 중인 매닝은 위키리크스와 줄리안 어산지와 관련된 사건에 대해 증언하도록 대배심에 3월 8일에 출두할 것을 명령하는 소환장을 받았으나 출두를 거부했다. 미 버지니아주 동부지구 연방 법원의 클로드 힐턴 판사는 증언 의도가 없다는 매닝의 의사를 확인한 후 구속을 명령했다.
매닝은 지난 5일에 법원을 방문하여 증언 거부 의사를 밝히고 소환장의 취소를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관계자는 “매닝은 대배심 과정의 비공개에 반대하고 이미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군법회의에서 밝혔다고 말했습니다”고 전했다.
35년형을 받고 7년 동안 캔자스주의 레벤워스 군 교도소에 수감 도중 두 번의 자살을 시도했던 매닝은 오바마 행정부 하에서 감형을 받고 2017년 5월에 출소했으나 4년만에 다시 수감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2009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 정보 분석관으로 근무 중이던 매닝 일병은 약 70만 개의 외교 문서와 군 정보부 문서를 위키리크스에 전달하여 방첩법 위반으로 2010년에 군사법정에 세워졌었다.
당시 매닝 일병이 위키리크스에 전달한 문건에는 미군이 아파치 헬기에서 로이터 통신 기자 2명을 포함한 민간인을 의도적으로 사격하여 12명을 사망하게 한 사건과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이 반기문 사무총장을 포함한 고위 유엔 관계자들과 주미 대사들을 감시해서 보고하도록 지시한 일 등 민감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체포 당시 22살이었던 매닝 일병은 위키리크스에 기밀을 넘긴 이유에 대해 “세상을 더 좋게 바꾸고 싶었습니다”고 말했었다. 매닝의 변호사인 모이라 멜처 코헨에 따르면, 매닝은 최대 18개월까지 복역하게 된다.
“우리의 시스템이 스스로 바로 설 거라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정부의 고삐를 잡고 우리의 기관들을 고쳐야 합니다.” – 첼시 매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