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철수 후 아편 생산이 급감한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 후 아편 생산이 급감한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 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이 1년 만에 아편 생산의 대부분을 줄였다.

 

2001년 8월 30일에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을 완전히 철수한 후 탈레반은 2002년 4월에 전국적인 아편 생산 금지 조치를 선포했다. 그러자 수십 년 동안 전 세계 아편 무역의 주요 공급지였던 아프가니스탄의 아편 생산이 약 80% 하락했다. 특히 지난 20년 동안 영국군이 점거했던 헬만드주는 아편 재배가 99% 이상 감소했다.

 

아편 생산에 이상적인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 아프가니스탄은 테러와의 전쟁을 통해 미국이 2004년에 아프가니스탄을 점거하면서 아편 생산이 상승하였고 전 세계 최대 아편 생산지로 악명을 떨쳤다.

 

미국은 표면적으로 아프가니스탄의 아편 생산을 차단하기 위해 90억 달러 이상의 세금을 투입했지만, 이 기간 동안 아프가니스탄은 전 세계 아편 공급의 80% 이상을, 유럽 공급의 95% 이상을 차지했다.

 

미 법무부는 CIA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마약 생산에 관여하고 있는 사실을 1991년에 공개한 일이 있다, “예를 들어,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비밀 CIA 작전은 아편을 자급자족하는 남아시아를 세계 시장의 주요 헤로인 공급자로 변모시켰다.”

 

미군에서 복무 후 CIA에서 활동한 미국인 존 예프 애보츠포드는 저서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국: 30년간의 마약 밀수’ 출간을 앞두고 아동 포르노 소지 죄로 체포되어 법정에 섰다.

 

그는 자신의 입을 막으려는 시도가 있다고 호소하며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제가 이러한 마약 밀수 작전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말하게 되어 부끄럽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저 자신에게 우리가 옳은 명분의 일을 하고 있다고 확신시키려고 했으나, 이 부담은 저를 내적으로 파괴했고 더는 견딜 수 없었습니다.”

 

“CIA는 창설 이래로 마약 거래를 해오고 있습니다. 그들은 지난 60년간 전 세계에서 마약을 밀수했습니다. 1949년 대만에서는 중국 공산당에 대항하는 장개석을 지지하기 위해, 그리고 베트남에서, 니카라과에서… 이건 단지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우리는 소련에 대항하기 위해 인도 테러 조직인 무자하딘의 양귀비 문화 조성에 도움을 주었으나, 2001년에 부시 행정부 하에서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면서 우리가 이 일을 직접 하게 되었습니다.”

 

미국평화연구소(United States Institute of Peace)는 아프가니스탄의 아편 재배 근절이 ‘성공이 아닌 패배‘라고 주장하며 아프가니스탄 경제에 타격을 주고 난민을 발생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의 금지를 세계적으로 중요한 마약 퇴치 승리로 여기는, 지나치게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려는 유혹을 피해야 한다. 아프가니스탄의 경제 상황과 인도주의적 상황을 고려할 때 특히 그렇다. 실제로 이 금지는 아프가니스탄인들에게 엄청난 경제적, 인도적 비용을 부과하고 난민들의 유출을 더욱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재배된 양귀비로 만들어지는 아편은 헤로인의 주요 성분이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의 성공적인 아편 생산 단속은 국제 마약 거래의 극적인 축소로 이어질 것 같지 않다. 헤로인의 빈자리를 펜타닐이 빠르게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군 점거 후 급등한 아프가니스탄의 아편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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