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9/11 테러의 핵심 배후 인물인 칼리드 샤이크 모하메드의 전화 통화를 녹음한 테이프의 존재를 숨겨왔다고 뉴욕타임즈가 보도했다.
9/11 테러에 가담한 테러리스트들의 사형 여부를 결정하게 될 재판에 검사가 테이프를 증거로 제시하면서 존재가 처음 드러났다. 피고인들의 변호를 맡은 제이 컨넬 씨는 2016년 9월 30일에 처음 테이프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테이프의 진위에 의문을 가졌다.
변호사인 컨넬 씨는 FBI가 테이프 대화 속 인물들을 피고인으로 확신하는 근거와 통화가 녹음된 경로를 알아보기 위해 조사를 시도했지만 재판을 처음 담당했던 육군의 제임스 L. 파울 판사가 통화 수집에 대한 접근을 차단한 사실을 만 확인할 수 있었다.
컨넬 씨는 모하메드를 포함한 9/11 테러범들이 CIA 비밀 감옥에 수감 중인 동안의 대화가 녹음되었을 가능성이 있고, 테이프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가 근본적으로 차단된 상태에서 법원이 테이프가 재판에서 증거로 사용되는 걸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뉴욕타임즈는 9/11의 진정한 배후는 테러 직후 발표된 오사마 빈 라덴이 아니라 18개월이 지나 체포된 칼리드 샤이크 모하메드라고 주장하는 책인 ‘KSM을 추격(The Hunt for KSM)’을 쓴 테리 맥더모트를 인용하여 대화가 위성으로 녹음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맥더모트 씨는 “NSA는 대화를 가로챘지만 9/11이 지날 때까지 듣거나 번역하지 않았었습니다. 나중에서야 이게 무엇인지 알게되었습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