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포세이트의 암 발생 책임을 또 다시 인정한 미국 법원

글리포세이트의 암 발생 책임을 또 다시 인정한 미국 법원

몬산토를 인수한 바이엘에 암 발생의 배상 책임을 묻는 기록적인 20억 불(약 2조 3,810억 원) 배상 판결이 지난 13일에 나왔다.

 

“인간과 동물에게 주는 심각한 해악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이익 실현을 위해 몬산토가 과학, 언론, 규정 기관을 이용했다는 산더미같은 증거를 보여주는 게 마침내 허용되었습니다”라고 앨바, 앨버타 필리오드 부부의 변호를 맡은 마이클 밀러가 말했다. 바이엘은 일 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라운드업과 관련된 소송에서 세 번 모두 패소했다.

 

앨버타 필리오드는 재판이 끝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9년간 암과 싸워왔습니다. 라운드업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과거에 하던 일을 할 수 없어 몬산토에 분노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배심원단은 부부가 모두 비호지킨 림프종에 걸린 이유가 30년 넘게 사용한 제초제인 라운드업에 있다고 책임을 인정했다.

 

오클랜드에 있는 샌프랜시스코 상급 법원은 7주간 계속된 재판에서 라운드업의 유효 성분인 글리포세이트를 암 발생의 근본 원인(underlying cause)으로 보았다. 변호를 맡은 봄 헤드룬드 법률 사무소의 R 브렌트 위스너는 성명을 내고 배심원단에게 힘든 재판이었다고 설명혔다.

 

“이 소송에서 매우 복잡한 과학적인 문제를 분석해야 하는 대단히 어려운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배심원단은 몬산토가 첫날부터 라운드업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는 데 관심이 전혀 없었다는 걸 보여주는 내부 문서들을 직접 보았습니다. 믿을 만한 과학 대신, 수백만 불을 사업 목표에 위협이 되는 과학을 공격하는 데 투자했습니다.”

 

다음날 바이엘의 주가는 2% 이상 떨어졌다. 배상액 20억 불은 미국에서 상품의 결함과 관련된 재판 사상 8번째로 큰 액수이다. 바이엘은 이미 지난 두 번의 소송에서 총 1억 5천9백만 불 배상 판결을 받았으며 지난해 66억 불에 몬산토를 인수한 이래로 시가 총액은 40% 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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