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내부 고발자가 탐사보도를 전문으로 하는 프로젝트 베리타스에 일 년 넘게 수집한 구글의 내부 문건 수백 개 중 일부를 건냈다.
구글의 8년차 정직원인 재커리 보히스는 구글이 구글 검색 엔진과 안드로이드 뉴스 피드에서 노출을 차단한 일부 언론사들이 포함된 블랙리스트와 구글이 직접 언론사들을 평가하고 점수를 매긴 순위와 관련된 문건들을 프로젝트 베리타스를 통해 공개했다.
“문서들을 프로젝트 베리타스에 주었습니다. 저는 일 년 넘게 문서들을 수집했습니다. 제가 이 문서들을 수집한 이유는 어둡고 사악한 일이 회사에서 진행되는 걸 보았기 때문입니다. 선거 개입뿐만 아니라 선거 개입을 통해 기본적으로 미국을 전복하려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보히스 씨는 본래 익명으로 제보를 했으나 구글이 경찰과 FBI 등에 그의 정신 상태에 문제가 있다며 자살 가능성까지 제기하자 자신의 신분을 공개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자신이 죽을 경우 나머지 문건이 모두 공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들은 경찰 내부에도 침입했습니다. 경찰이 제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고… 추가 인력을 부르겠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FBI, 특수 기동대, 폭탄 처리반도 불렀습니다. 이것이 (구글이) 회사에 대해 불량한 직원을 위협하는 방식입니다.”
“중립적인 태도를 가진 분들에게 제가 드리는 메시지는 이겁니다. 여러분은 (문서에) 들어가서 구글이 하고 있는 모든 것과 그 규모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잘못됐다는 걸 눈치 챈 기술자들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회사가 노리는 규모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문서를 읽고 미국에서 벌어지는 일을 살펴보신 후, 당신이 이미 사실로 알고 있는 바를 세상에 알리기 바랍니다.”
프로젝트 베리타스는 구글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히스 씨는 지난 6월에 프로젝트 베리타스와 얼굴을 가리고 음성을 변조한 인터뷰에서 구글이 다음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막기 위해 알고리즘을 준비 중이며 보수 매체를 차단하고 있다고 폭로했었다. 구글은 폭로 영상을 올린 프로젝트 베리타스의 유튜브 계정을 바로 삭제했다.
보히스 씨는 입수한 문건들을 법무부 산하 반독점 부서에 제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