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6일에 미 의회 건물 진입을 주도한 극우 단체들에 FBI 정보원이 잠입해 있었음이 법원 기록에서 드러났다.
미국 의회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지지하고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극우들에 의해 공격당했다고 기록된 이 사건을 주도한 프라우드 보이즈 내부에 FBI 정보원이 최대 8명 활동하고 있었던 사실이 법원 기록에서 확인되었다.
재판을 앞두고 있는 프라우드 보이즈 소속원 5명의 변호인은 검찰이 이와 같은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피고인들을 부당하게 기소하기 위해 해당 정보를 숨겨왔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FBI가 프라우드 보이즈 내부에 침투한 사실을 숨기려고 한 일이 없으며, FBI 정보원의 잠입 활동 유무는 이번 사건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원이 FBI 정보원들에 대해 최고 수준의 보호 명령을 내린 상태이기 때문에 그들이 프라우드 보이즈와 트럼프 지지자들의 미 의회 진입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워싱턴 지방법원은 지난 14일에 프라우드 보이즈 내 FBI 정보원들에 대한 비공개 심리를 열었다. 변호인 측은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티모시 켈리 판사에게 기소를 기각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FBI 정보원에 대해 조사할 시간을 위해 재판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의회 난입 사건을 주도한 또 다른 극우 단체인 오스 키퍼스(Oath Keepers) 민병대의 리더 스튜어트 로즈의 최측근 중 한 명도 FBI가 심은 정보원으로 확인되었다.
선동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스튜어트 로즈와 프라우드 보이즈의 4명은 자신들의 무죄를 주장하기 위해 FBI 정보원 중 하나인 그렉 맥위터를 증인으로 법정에 나서게 할 계획이었으나 맥위터가 출두 전날 밤에 심장마비를 겪으면서 참석하지 못했다.
로이터는 의회 난입을 주도한 프라우드 보이즈의 리더 엔리케 타리오가 FBI 정보원 출신인 사실을 2014년 미 연방 법원 기록을 통해 확인하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