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판의 논조를 러시아 공모에서 인종차별로 전환할 것을 주문한 뉴욕타임즈

트럼프 비판의 논조를 러시아 공모에서 인종차별로 전환할 것을 주문한 뉴욕타임즈

뉴욕타임즈의 고위 관계자가 러시아 게이트는 그만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로 모는 데 집중하자고 발언했다.

 

뉴욕타임즈의 편집국장인 댄 배케이는 직원들을 긴급 소집한 자리에서 뉴욕타임즈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특히 최근 겪은 여러 내외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뉴욕타임즈는 총 31명이 사망한 데이턴과 엘파소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후 대통령의 연설을 8월 6일에 보도하면서 헤드라인을 ‘트럼프가 인종차별에 대항해 단결을 촉구하다’로 내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연설에서 ‘인종차별, 편견, 백인 우월주의를 규탄’하면서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가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급진주의자들의 장소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었다. 뉴욕타임즈는 이날 헤드라인이 진보진영의 비난을 받자 ‘총은 놔두고 증오만 공격하자(Assailing Hate but not Guns)’로 변경했다.

 

배케이는 첫 헤드라인이 엉망이었다고 말하면서, 헤드라인을 작성한 인물이 속이 메스껍고 기분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최근 트위터 상에서 민주당 의원인 라시다 트레이브와 일한 오마를 비판하여 논란이 된 워싱턴 지부의 편집장인 조나선 와이즈먼을 강등 조치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베케이는 전 FBI 국장인 로버트 뮬러가 이끈 러시아 게이트 수사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측의 러시아 공모나 사법 방해가 없었던 것으로 결론난 일에 언급하면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러시아 공모에서 분열과 인종차별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사라지길 원하는 우리 독자들은 갑자기 ‘젠장, 밥 뮬러가 못 해내겠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가 (러시아게이트 수사 종료와 같은) 분명한 이유들 때문에 정치적으로 조금 대담해졌다고 봅니다. 담론은 바뀌었습니다.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많은 것들이 6, 7주 전부터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로 인해 분열된 미국을 어떻게 보도할 것입니까? 우리 모두가 이야기하고 있는 모든 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입니까? 우리는 오랫동안 해보지 않은 방식인 인종에 대한 대규모의 깊이 있는 글을 어떻게 쓸 것입니까?”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로 부르는 걸 뉴욕타임즈가 주저한다고 지적하는 직원에게 뉴욕타임즈의 첫 번째 흑인 편집국장인 배케이는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지나치게 강한 표현으로 딱지를 붙이는 것보다는 구체적인 발언을 사용하여 넓은 시야에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답변했다.

 

유출된 딘 배케이의 연설은 온라인 잡지인 Slate에서 처음 입수해 보도했고 현재 녹취록이 공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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