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사용자의 대화를 녹음한 후 수백 명의 계약직 직원들을 고용해 글로 받아적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내부 고발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사용자의 전화번호를 포함한 사용자 데이트를 불법적으로 수집하고 판매한 데 대해 미국 연방 통상위원회와 지난달에 50억 불(약 5조 525억 원)에 합의했었다. 그러나 50억 불은 페이스북의 매출 규모에 비하면 ‘주차 위반 딱지’라고 한 전문가가 비판하기도 했다. 2018년 페이스북 매출은 558억 불이었다.
페이스북의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작년 4월에 청문회에 출석해 사용자의 대화를 녹음하지 않는다고 의원들에게 강조했으나 거짓으로 확인된 셈이다. “우리가 마이크로 사용자 주변을 듣고 이를 광고 목적으로 판매한다는 소문의 음모론을 말씀하시는군요. 우리는 그런 일을 하지 않습니다.”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페이스북의 메신저 앱의 사용 약관에 동의할 때 녹음이 기록되는 걸 동의한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앞으로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로서 아마존, 구글, 애플, 페이스북이 모두 사용자의 대화를 녹음하고 기록하는 일을 해온 것이 확인되었다.
페이스북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은 사용자에게 녹음되는 대화가 제3자에게 제공되어 녹취될 수 있다고 약관에 기록하고 있지 않아,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외부 직원들이 이 관행이 비윤리적이라고 생각해 제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페이스북으로부터 파일을 받아 기록하고 있는 업체 한 곳의 이름이 공개되어 있다.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 있는 선거와 정치에 관련된 업무를 하던 업체인 태스크어스(TaskUs Inc.)는 페이스북으로부터 일을 받아 녹취 작업을 시작하면서 내부적으로 코드명 ‘프리즘’으로 이 작업을 부르며 외부에 발설하는 걸 허용하지 않고 있다.
작년에 사생활 침해 논란이 발생한 후 개정된 페이스북 약관은 사용자가 ‘타인과 메시지를 보내거나 소통할 때’ ‘사용자가 제공하는 콘텐츠, 통신문, 기타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적고 있으나 음성 녹음, 특히 구체적으로 사람이 사용자의 대화를 녹취하고 있다고 기술하고 있지 않다.
NSA 내부 고발자인 에드워드 스노우든은 8월 1일자 트윗에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가 사용자를 감시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들이 사용하는 방식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