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에콰도르 대사관에 망명 중이던 줄리언 어산지를 염탐한 CIA

런던 에콰도르 대사관에 망명 중이던 줄리언 어산지를 염탐한 CIA

스페인의 국방 민간 보안 기업인 언더커버 글로벌 S. L이 미국 정보부를 위해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를 염탐했다고 스페인의 엘 파이스가 보도했다.

 

엘 파이스가 입수한 문건에서 언더커버 글로벌 S. L.의 소유주인 데이비드 모랄레스가 어산지를 촬영하고 녹음한 영상과 녹음 파일을 CIA에게 넘긴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확인되었다. 모랄레스는 현재 스페인 대법원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어산지는 이미 이들의 범죄 활동을 조사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스페인 판사 호세 델 라 마타의 지시로 시작된 조사에서, 이 스페인 회사가 영국 런던의 에콰도르 대사관에 망명 중이던 어산지가 대사관 내에서 참가하는 모임과 회의를 염탐한 사실이 드러났다. 모랄레스는 어산지가 망명 생활 중이던 런던의 에콰도르 대사관의 안전과 보안을 맡도록 에콰도르 라파엘 코레아 정부의 정보부와 계약을 맺었었다.

 

그러나 스페인 군 출신의 모랄레스는 자신이 “미국인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적이 있으며, “우리는 다른 리그에서 뛰고 있어. 우리는 제1 디비전이야”라고 2015년에 미국 라스 베이거스에서 열린 보안 박람회에서 가까운 지인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 파이스는 당시 모랄레스가 3개의 채널로 외부 스트리밍 액세스 포인트를 설치하라고 기술자들에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모랄레스는 당시 작성한 이메일에서 이 3개의 채널을 이렇게 가리키고 있다. “하나는 에콰도르, 또 하나는 우리, 또 다른 하나는 X”. 결정적으로 기술자 중 한 명은 미국인들에게 직접 연락해서 영상에 접속하는 방법을 알려주도록 지시받았다.

 

소화기를 포함한 대사관 내 여러 곳에 마이크가 설치되었으며 감시될 것을 두려워한 어산지의 변호인들이 회의를 위해 사용한 여자 화장실에도 설치된 것이 확인되었다. 그리고 CIA가 레이저 마이크로 어산지를 도청하기 쉽도록 창문의 진동을 막는 스티커가 부착되었다.

 

모랄레스는 구체적으로 외교 여권으로 어산지를 제3국으로 빼내기 위해 에콰도르 정보부 수장인 로미 바예호와 어산지 간의 회의를 염탐하도록 지시했다. 2017년 12월 21일에 열린 이 회의를 위해 대사관에 카메라가 설치됐으며, 이 사실을 에콰도르 대사관이 에콰도르 정부에 알리자 바로 다음 날 미국은 어산지에 대한 국제 체포 영장을 청구했다.

 

어산지에 망명지를 제공한 에콰도르의 코레아 정부가 물러나고 친미 성향의 레닌 모레노 정권이 들어서자 스파이 활동이 더 심해졌으며, 모레노 대통령은 어산지의 망명 지위를 취소하여 영국 정부가 어산지를 체포하도록 도왔다. 모랄레스의 언더커버 글로벌 S. L.은 미국의 거대 용병 기업인 블랙워터를 모델로 2008년에 설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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