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를 고용하여 미국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영국의 앤드루 왕자를 포함한 유력 정치인, 경제인, 연예인 등의 유명 인사들에게 성 접대를 한 혐의로 맨해튼 감옥에서 수감 중에 자살한 것으로 발표된 제프리 엡스타인이 이스라엘 군 정보부를 위해 일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스라엘의 군 정보부의 고위 관리 출신인 아리 벤메나시는 전직 CBS 뉴스의 제작 책임자 출신으로 내러티브(Narativ) 소속 언론인으로 활동 중인 제브 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제프리 엡스타인과 여성 모집책인 키슬레인 맥스웰을 1980년대 중반에 직접 만났으며 당시 둘은 이스라엘 정보부를 위해 일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키슬레인 맥스웰은 엡스타인의 전 여자 친구이자 영국의 데일리 메일을 포함한 6개 언론사를 거느린 미러 그룹 뉴스페이퍼스를 1984년에 인수한 영국 언론계의 거물의 친딸이다. 유대인인 그는 이스라엘과 소련의 이중 스파이로 활동하던 중 1991년에 자신의 요트에서 실종된 후 익사체로 발견됐다.
벤메나시는 인터뷰에서 사망한 엡스타인이 미국의 유명인들에게 성을 제공한 후 조종하고 협박하는 목적을 지닌 이스라엘 정보부의 올가미 작전을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그(로버트 맥스웰)는 우리가 그(엡스타인)를 우리 단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길 원했습니다.”
벤메나시는 로버트 맥스웰이 당시 이스라엘 총리인 아리엘 샤론을 포함하여 이스라엘 내에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었으며 엡스타인에 대해서 자신에게 “당신의 이스라엘 보스가 이미 승인했습니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란 콘트라 사태에서 무기 거래와 관여하기도 했던 벤메나시는 엡스타인이 당시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무기 밀매에도 관여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