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작년 초부터 시리아 정부와 비밀 협상을 벌인 시리아의 쿠르드

이미 작년 초부터 시리아 정부와 비밀 협상을 벌인 시리아의 쿠르드

미군의 시리아 북동부 국경 지대 철수로 인해 터키군의 공습이 시작되자 생존을 위해 시리아와 러시아의 손을 잡은 것으로 보도된 쿠르드군이 이미 작년부터 시리아 및 러시아 정부와 비공식 채널을 통해 일 년 이상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다고 미국, 쿠르드, 러시아 관리들을 인용하여 AP 통신이 보도했다.

 

시리아의 쿠르드는 작년에 시리아 정부에게 손을 내민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쿠르드는 작년 초부터 미군이 철수할 가능성을 고려하여 비공식 협상을 시작했고 올해 10월 6일에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북동부 국경 지역에서 미군 철수를 발표하자 시리아, 러시아와 곧 손을 잡았다.

 

시리아 대통령인 바샤르 알 아사드는 “우리는 그들(쿠르드)에게 공개적으로 그리고 비밀 회담에서 미국에 모험을 걸지 말고 말도 듣지 않을 것을 경고했었습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드 대통령은 시리아 전쟁이 발생하자 미국의 지원을 받으며 독립의 기회로 삼은 쿠르드족을 ‘아랍의 배신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터키는 시리아 전쟁으로 쿠르드족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시리아민주군(SDF)이 미국의 지원 속에 시리아 북동부 국경 지대를 차지하자 터키 내 게릴라 테러 단체인 쿠르드 노동당(PKK)과 연계하여 쿠테타를 시도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쿠르드 노동당은 1984년부터 2013년까지 터키 정부군과 전투를 벌인 적이 있으며, 터키, 미국, 유럽연합에 의해 테러 단체로 지정되어 있다. 터키 정부는 미국의 지원을 받은 쿠르드군이 시리아 정부군이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과 사우디 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반군들과 싸우는 틈을 타 시리아 북동부 국경 지대를 점유하자 크게 반발하며 미국과 갈등을 빚어왔다.

 

시리아 정부의 정권 교체를 원하던 미국의 오바마 행정부는 CIA를 통해 시리아 내 쿠르드 무장단체인 쿠르드민병대(YPG)와 시리아민주군(SDF)의 조직을 지원하고 이들에게 월급, 무기, 군사 훈련, 군사 정보를 제공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7월에 이 비밀 프로그램의 중단을 지시하면서 중동 현지 언론이 보도하던 미국의 시리아 반군 지원설이 사실로 확인되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에 따르면, 미국은 이미 2012년에 시리아에 반군을 조직하고 훈련하고 무장할 것을 내부적으로 제안하고 논의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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