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의 군부 쿠테타를 지지하는 미국

볼리비아의 군부 쿠테타를 지지하는 미국

11월 10일에 볼리비아의 대통령직에서 사임한 에보 모랄레스가 멕시코 망명에 들어갔다.

 

멕시코 외무장관인 마르셀로 에브라드는 모랄레스를 데려오기 위해 볼리비아로 멕시코 외교 전용기를 보냈다. 군과 경찰의 살해 협박을 받았던 모랄레스 대통령은 미국의 압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페루가 재급유를 거부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무사히 멕시코에 도착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볼리비아를 떠나기 전에 트윗을 통해 끝까지 싸울 것임을 국민들에게 약속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저는 멕시코로 떠납니다. 우리가 생명을 돌볼 수 있도록 망명처를 제공하는 형제 정부에 감사드립니다. 정치적인 이유로 국가를 떠나는 것이 마음 아프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힘과 에너지를 얻어 돌아올 것입니다.”

 

현재 볼리비아는 군사 정부와 모랄레스 지지자 사이에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의 지원을 받는 극우 세력이 정권을 차지했고 친 모랄레스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며 이에 저항하면서 부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모랄레스는 트윗을 통해 자신이 정치적 정적인 메사와 극우 세력의 리더인 카마초가 지휘한 군사 쿠테타로 인해 피신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공석은 이들과 손을 잡은 상원 부의장인 제닌 아네스가 다음 대선 때까지 임시로 맡았고 미국은 아네스를 볼리비아의 임시 대통령으로 공식 인정했다. 모랄레스는 자신이 대통령임을 선언한 아네스가 절차상으로 의결 정족수를 충족하지 못했고 그녀가 국민을 압박하는 군과 경찰, 그리고 쿠테타 공범들과 손을 잡았다고 비난했다.

 

모랄레스는 10월 20일에 실시된 대선에서 45.3%를 득표해 38.2%를 얻은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을 누르고 2006년, 2009년, 2014년에 이어 4선에 성공했으나 미 국무부는 성명을 발표해 선거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었다. 모랄레스는 대통령 시절인 2008년에 미국 대사와 미국의 마약 수사관들을 추방한 이후 미국과 공식적인 관계를 거부했었다.

 

“저는 솔직히 공개적으로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미국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관심이 전혀 없습니다. 만약 미국이 관심이 있다면 쿠테타에 돈을 대거나 독재자들을 지지하지 않았을 겁니다. 베네수엘라처럼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들을 군사 개입으로 위협하지 않았을 겁니다.”

 

워싱턴 DC에 있는 경제 및 정책 연구 센터(CEPR)는 미 국무부의 성명과 달리 선거 결과와 투표 용지를 분석한 결과 불일치나 조작의 증거가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었다. 대선에서 패배한 카를로스 메사는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기록에서 미국 관리들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해오고 있었던 것이 확인되면서 볼리비아의 차기 대통령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주민 출신의 모랄레스는 가난한 지역에 사는 시민들과 원주민들을 위한 정책을 펼치며 이들의 절대적인 지지 속에 4%의 경제 성장을 유지했으나 부유층을 대표하는 기독교 근본주의자이며 극우 세력의 리더인 루이스 페르난도 카마초의 견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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