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 법과대학에서 열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영토 정착을 설명하는 강연회에서 백 명이 넘는 하버드 대학 학생들이 자리를 떠나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지난 15일 이스라엘의 뉴욕 총영사인 대니 다얀은 지난 70년 동안 이스라엘이 점거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영토에 대한 법적인 정당성을 하버드 대학생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참석했다. 다얀 총영사가 소개되는 순간 좌석을 채우고 있던 백 명이 넘는 하버드 법대생들은 조용히 일어나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착은 전쟁 범죄’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자리를 떴다.
연설을 하기 위해 연단에 선 다얀 총영사는 빈 자리를 보면서 “이걸 유치원에서 본 기억이 나는군”라고 중얼거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하버드 법대생들의 항의 퍼모먼스를 찍은 영상은 SNS 상에서 공유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하버드 신학대의 선임 연구원인 라미 유니스는 다얀이 “진보 관객 앞에서 연설하도록 초대받을 것이 아니라 국제재판소에 서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자리를 마련한 하버드 법대 교수인 노아 펠드먼은 이스라엘 정부의 법적인 견해를 듣기 위해 연설을 준비했으며 팔레스타인의 관리들도 기꺼이 초대할 의사가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퍼포먼스에 참여한 학생인 아마야 아레기는 하버드 법대가 이스라엘의 국제법 위반을 정당화하기 위해 연설을 준비했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하버드 대학이 전직 모사드 정보원들의 연설을 포함하여 이스라엘의 관점을 주입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학생은 “하버드는 전반에 걸쳐 이스라엘 연사들을 많이 초청합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연사들은 대학의 구미에 맞아야만 가능합니다. 대학 측은 보이콧 캠페인을 지지하는 오마 파고티 같은 사람을 절대 초대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