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을 일으킨 수십 명의 호주 관리들이 기소되었다.
역대 최악의 산불 계절을 겪고 있는 호주의 뉴 사우스 웨일스 당국은 산불을 피운 것으로 의심되는 방화범들을 추적한 끝에 수십 명의 관리들을 기소했다고 지난 6일에 보도 자료를 통해 밝혔다.
뉴 사우스 웨일스에는 매년 9월부터 산불이 자주 발생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가뭄과 건조한 날씨가 더해져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25명에 이르고 2천 개의 가정이 파괴되었다. 작년 말에 이미 피해 면적이 서울시의 80배에 해당되는 5백만 헥타르를 넘어섰고, 1월 7일 기준으로 130개의 구역에 화재가 진행 중이다.
뉴 사우스 웨일스 경찰은 11월 8일 이래로 183명이 화재와 관련된 범죄를 저질렀으며 이 가운데 24명의 관리가 방화에 관련되어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세 명의 관리가 추가로 기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호주에서 고의적인 방화는 최대 21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호주의 다른 주에서도 화재와 관련된 범죄가 목격되고 있다. 호주의 언론사인 오스트레일리언에 따르면 퀸즐랜드에서는 지난 11월에만 101명이 방화 혐의로 체포되었다. 이외에도 태즈메이니아는 5명이, 빅토리아는 43명이 지난해 방화 혐의로 기소되었다.
스윈번 대학 범죄 행동 과학 교수인 제임스 오글로프는 호주 산불의 약 50%가 방화에 의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들은 불을 보고 불을 피우는 데 관심이 있고 불이 어떻게 타고 가속화하는지에 관한 정보에 종종 흥분합니다.”
그레타 툰베리를 2019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영국의 시사 주간지인 타임은 지난 7일 기사에서 전 세계적인 기후 변화가 호주의 화재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하고, 탄소 배출 규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호주의 스콧 모리슨 총리를 비난했다. BBC도 12월 20일 기사에서 호주의 대규모 산불로 인해 총리가 비난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의 현재 화재 발생 분포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