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군을 철수하는 미국

아프가니스탄에서 군을 철수하는 미국

미국, 탈레반, 아프가니스탄이 전쟁을 끝내고 미군을 철수하는 역사적인 합의안에 서명했다.

 

2월 29일에 카타르의 도하에서 서명된 4장 길이의 합의안에 따르면, 미군은 우선적으로 13,000명의 병력을 철수하고 아프가니스탄은 테러 단체인 알카에다와 관계를 단절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모두가 전쟁에 지쳤습니다. 매우 오랜 여정이었습니다. 모두에게 힘든 여정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미군이 철수함으로써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한때 아프가니스탄을 지배해 온 이슬람 무장 단체인 탈레반 사이에 협상이 시작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양측이 권력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오래된 갈등이 해소되길 희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안 서명을 앞두고 평화를 위한 탈레반의 노력을 촉구했었다. “탈레반과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이 약속 이행에 전념한다면, 우리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마침내 끝내고 우리 군을 집에 오게 할 겁니다.”

 

미국은 1,300명의 미군 철수 후 남는 8,600명을 탈레반의 약속 이행을 위한 지렛대로 활용할 계획이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공을 탈레반에게 넘겼다. “탈레반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아프가니스탄과 함께 앉아 국가의 미래를 숙고할 기회를 잃을 겁니다. 그리고 미국은 주저하지 않고 합의안을 무효화할 겁니다.”

 

탈레반이 알카에다와의 관계를 단절하고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협상을 시작하면, 미국과 나토는 남은 병력을 135일 이내에 전면 철수한다. 미국은 또한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5천여 명의 탈레반 죄수를 석방하고 탈레반이 천 명의 아프가니스탄 죄수를 석방하는 데 동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속이 이행되지 않으면 미군 철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만약 나쁜 일이 생기면 돌아올 겁니다. 우리는 누구도 본 적이 없는 군사력으로 돌아올 겁니다.” 2001년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시작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이후 오바마 행정부를 지나 트럼프 행정부까지 지속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공언했었다.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정부 사이의 협의안 서명이 발표되자,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세력이 자리 잡지 못할 것을 약속했다. 탈레반은 성명을 통해 미국을 위협하는 개인 및 단체와 협조하지 않을 것을 군에게 지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탈레반의 평화 협상은 3월 10일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미군 철수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리즈 체이니 공화당 하원의원은 미국인의 안전을 탈레반의 손에 맡길 수 없다고 우려를 표명하면서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수는 아프가니스탄의 정부와 주둔 중인 미국의 연합군을 약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CNN도 아프가니스탄과 체결한 협정은 평화 협정이 아니라 대선을 앞두고 공약을 이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CNN의 국가 안보 분석관인 피터 버겐은 아프가니스탄에 아직도 위험이 줄어들고 있지 않으므로 군을 철수하는 건 옳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19년째를 맞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미국은 약 2,400명이 목숨을 잃고 2만 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미국이 지금까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지출한 돈은 약 2조 달러(약 2,410조 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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