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은 2017년 6월 28일에 유행병 위험에 노출된 개발도상국들에게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유행병 긴급 자금조달 기관(PEF)을 최초로 만들어 유행병 발생 시 재정 부담을 금융 시장이 맡는다고 발표했다. 유행병이 발생하면 PEF는 약 4억 2천5백만 달러(약 5,074억 5천만 원)를 해당 국가들에게 향후 5년간 채권, 파생상품, 현금, 선물로 지원한다.
세계은행은 PEF가 수백만 명의 생명을 유행병으로부터 구할 수 있다고 홍보했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고 사망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미국과 국제 보건당국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유행병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어 의문이 일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 3월 11일 오전 5시를 기준으로 13만 4,502명이 감염되고 4,633명이 전 세계에서 사망했다. 2017년 당시 세계은행 총재인 김용은 “PEF 덕분에 수백만 명의 생명과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시스템적 위협으로부터 전체 경제를 구하는 중대한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라고 평가했다.
김용 총재는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로부터 얻은 교훈이 PEF의 탄생의 배경이라고 당시 밝혔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서에 따르면, 1976년에 처음 발생한 에볼라는 2013년까지 2,387명이 감염되고 1,590명이 사망했다.
미국의 질병관리센터(CDC)는 2월 25일에 코로나19를 잠재적인 유행병으로 준비 중에 있다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는 2월 24일에 전 세계가 유행병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코로나19를 유행병으로 부르기는 아직 너무 이르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2월 2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매우 전염성이 높으며, 분명히 유행병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고, 미 질병관리센터 디렉터 출신의 토마스 프리덴 박사도 같은 시기에 코로나바이러스를 막기가 점점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에서 처음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코로나19는 아시아를 넘어 이제 유럽의 이탈리아, 중동의 이란에서 수천 명의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급등하고 주변 국가로 퍼짐에도 불구하고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를 유행병으로 공식 인정하고 있지 않아 배후에 월가가 있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흔히 ‘유행병 채권’으로 불리는 이 상품은 올해 7월에 만기를 앞두고 있다.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를 유행병으로 정식 인정하면 세계은행의 유행병 채권을 구매한 투자자의 돈은 PEF로 들어가면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전 세계 확산을 저지하는 데 사용되고 투자자들은 초기 자금을 돌려받지 못한다.
두 차례 판매된 이 상품은 첫 판매 당시 2억 2천5백만 달러 규모에 이자율은 7%, 두 번째는 9억 5천만 달러 규모에 이자율이 11%가 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