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 자동차의 진입을 제한하는 초저배출권(ULEZ)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사디크 칸 시장이 과학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영국 언론사 텔레그래프는 런던 시장의 환경 및 에너지 담당 대리인 셜리 로드리게스의 이메일을 입수하여 시장 측이 초저배출권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연구를 발표한 임페리얼 칼리지에 실망했다는 의사를 프랭크 켈리 교수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임페리얼 칼리지 소속의 켈리 교수는 임페리얼 환경 연구 그룹의 이사진에 있으면서 2021년부터 칸 시장 사무실로부터 80만 파운드 이상을 받았다. 그가 초저배출권이 대기 오염 감소에 큰 도움이 된다는 내용의 시장 측이 일부 미리 작성한 성명의 발표에 동의한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2021년 환경연구편지(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 저널에 발표된 임페리얼 칼리지 토목 및 환경 공학부 연구에 따르면, 2019년 초저배출권 도입에도 불구하고 런던의 이산화질소 감소가 3% 미만에 그쳤고 오존 및 입자 물질 유입에서도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런던을 기반으로 하는 보수당 의원 피터 포춘은 칸 시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사디크 칸과 그의 대리인이 합법적인 연구를 침묵시키기 위해 공모한 사실은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시장의 명성과 신뢰는 손상되었습니다.”
“사디크 칸은 과학을 따를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그는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과학 자문을 이용해 왔습니다. 과학은 개방적이고 투명한 토론에 의존해야 합니다.”
켈리 교수가 이사로 있는 임페리얼 환경 연구 그룹은 런던시로부터 최소한 802,958파운드(약 13억 7천만 원)를 수령했는데, 여기에는 “(런던) 시장의 대기 품질 정책의 미래 건강 혜택” 보고서에 대한 연구 자문료가 포함되어 있다.
텔레그래프가 정보자유법을 통해 입수한 이메일에서 런던시 측의 로드리게스는 임페리얼 칼리지 공보실의 연구 결과 발표를 켈리 교수가 저지하려고 노력한 일에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켈리 교수는 이메일 회신에서 “이를 상쇄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옵션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피해를 완화하기 위해 움직일 때 필요한 지원을 런던 당국에 제공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라고 적었다.
Great post. NEVER trust the science. I still can’t believe ppl fell for that. pic.twitter.com/9qbH3Sfm3q
— 🇨🇦grungegothnicole (@NicoleFromBC) August 13, 2023
Trust the science or else pic.twitter.com/lMvjnbfj5G
— Jason Freeman (@Jfree75) August 17,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