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의 1/3이 전 세계에 식민지를 거느리던 제국주의 영국에 대한 향수를 아직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영국의 언론사인 가디언이 여론조사 기관인 YouGov에 의뢰해 작년 6월부터 12월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2%는 ‘(제국 시대의 영국이) 자랑스럽다’고 답변했다. ‘자랑스럽지도 부끄럽지도 않다는 37%, ‘부끄럽다’는 19%, ‘모르겠다’는 12%의 지지를 받았다.
옥스포드 대학 신학과 교수인 나이젤 비가는 37%의 응답자들에 주목했다. “대부분의 영국인들은 우리가 17세기와 18세기에 노예에 관련된 걸 알지 못합니까? 가장 많은 응답이 ‘자랑스럽지는 않지만 부끄러워할 것도 아니다’라는 건 제국에 도덕적인 양면성이 있다는 걸 완벽히 알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영국에 지배당한 것이 식민지 국가들에게 좋은가?’라는 질문에서 가장 많은 응답은 33%를 얻은 ‘그렇다’였다.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다’는 21%, ‘아니다’는 17%, ‘모르겠다’는 28%의 선택을 받았다. 독일인들은 전체 응답자의 9%만이 제국에 대한 향수를 표현하여 영국과 큰 대조를 보였다.
킹스 칼리지 런던의 역사학 교수인 존 윌슨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식민지에서 저지른 행동에 대해 공개적인 토론이 벌어지는 벨기에, 프랑스, 이탈리아에 비해 영국은 그렇지 못한 것이 네덜란드인 다음으로 영국인들이 제국주의 시대에 대한 큰 향수를 갖고 있는 원인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일본인 응답자의 18%는 식민 시대의 일본이 자랑스럽다고 답변했다. 47%는 ‘자랑스럽지도 부끄럽지도 않다’, 20%는 ‘부끄럽다’, 14%는 ‘모르겠다’였다. 식민화가 식민지 국가에게 좋았다는 답변은 32%,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다’는 42%, ‘나쁘다’는 10%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