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를 ‘딥스테이트 부서’라고 부른 트럼프 대통령

국무부를 ‘딥스테이트 부서’라고 부른 트럼프 대통령

지난 20일에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기자회견 도중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을 소개하면서 국무부를 ‘딥스테이트 부서’라고 농담으로 말했다.

 

“폼페오 국무장관은 매우 바쁩니다. 지금 질문 있으신가요? (답변)할 수 있겠어요?” C-SPAN에 생중계된 이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제가 뭘 하기 원하는지 잘 아시니까 하는 말인데, 장관을 국무부로 돌려보내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그곳을 딥스테이트 부서라고 부르기도 하죠. 알고 있죠, 마이크.”

 

‘딥스테이트 부서’가 언급되는 순간 폼페오 장관은 미소만을 지었고, 오히려 옆에 서 있던 국립알레르기 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인 앤서니 포시 박사가 이마에 땀을 닦는 모습을 보였다. 기자는 폼페오 장관에게 물었다. “수천 명의 외교관들이 이 전염병과 싸우기 위해 전 세계에서 열심히 일하는 시기에 대통령이 당신 부서를 딥스테이트 부서로 부르는 게 적절했나요?”

 

폼페오 장관은 문제 없다고 답변했다. “저는 대통령과 일한 지 이제 3년이 됐습니다. 대통령이 제 팀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얼마나 아끼시는지 알고 있습니다. 제가 CIA 국장일 때도 우리가 한 일에 큰 가치를 두셨습니다. 저는 대통령이 우리 팀을 챙기시는 걸 압니다.”

 

딥스테이트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인물이 아닌 비선출 관리들이 무대 뒤에서 국정을 통제하는 정부, 정보부, 기타 정부 기관 사이에 연결되어 정치 기득권을 형성하는 은밀한 네트워크를 말한다. 미국의 저술가이자 전 공화당 하원 보좌관이었던 마이크 로프그렌이 자신의 저서에서 이 용어를 사용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2017년 5월 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데니스 쿠시니치는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딥스테이트에 대해 설명했다. “미국의 정치 절차가 그 기관들에 있는 정보부와 개인들의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정치 세력화된 기관들이 대통령을 끌어내려는 의도로 익명의 사람들이 정보를 유출하고 있습니다. 지금이 미국에게 매우 위험합니다. 우리 공화국에 위협입니다.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긍정적인 관계를 뒤집으려는 정보부 사회에 있는 자들의 노력이 핵심입니다… 그들은 미국을 러시아와 거리를 두게 하여 군산정보부 축이 돈벌이를 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2018년 3월에 상원 의원 론 폴은 “당연히 딥 스테이트는 존재합니다. 딥 스테이트는 감사를 받지 않는 정보부 사회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폴 의원은 정보부 사회를 감시하는 역할을 몇 명의 의원만이 담당하고 있고, 이들이 정보부와 손을 잡는 바람에 정보부 사회가 사실상 제한 없는 권력을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무부는 CIA, FBI, NSA 등의 정보부 사회와 함께 딥 스테이트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법무부 또한 딥 스테이트의 한 축으로 불리는데, 러시아게이트 수사가 한창이던 2017년 5월에 법무부장관인 로드 로젠스틴은 마이크를 숨겨 대통령과의 대화를 녹음한 후 대통령을 치매로 몰아 탄핵할 것을 당시 FBI 국장인 제임스 코미에게 제안한 사실이 드러나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오 장관의 응답에 “좋은 답변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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