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년대 초 일본에는 비슷한 내용을 담은 두 개의 전설이 돌고 있었다. 그 두 전설은 모두 매우 이상한 배를 타고 나타난 매우 이상한 여자에 대한 것이었다.
첫 번째 전설은 1825년에, 두 번째 전설은 1844년에 각각 처음 등장하였다. 두 이야기는 공통적으로 바다 위에 떠 있던 이상한 물체를 선원들이 목격하면서 시작한다. 이 물체는 원형이며 아주 이상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선원들의 시선을 끈 것은 이 배처럼 보이는 물체 위에 덮게와 같은 것이 올려 있었다는 점과 유리처럼 보이는 창문이었다.
이 물체는 해변으로 다가왔고, 곧 이상한 상자를 들고 있는 여자가 이 물체에서 내렸다. 그녀는 선원들에게 상자에 손을 대지 못하게 했고, 선원들은 그 상자가 무엇인지 그녀에게 물을 수 없었다. 그녀가 일본어를 할 줄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타고 있던 배, 옷, 상자는 선원들이 본 적이 없는 재료로 만들어져 있었다. 결국 그녀는 배로 다시 돌아갔고 바다 멀리 사라져 버렸다.
1844년으로 기록된 두 번째 전설은 다음과 같다. 바다로부터 배를 타고 나타난 이상한 여자는 밝은 빨간 머리와 눈썹을 가지고 있으며 흰 붙임머리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불법적인 사랑에 빠진 외국의 공주였으며, 매우 큰 상자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가 사랑한 남자가 참수를 당하는 바람에 남자의 머리가 담긴 상자와 함께 배에 태워져 쫓겨났던 것이었다. 그녀를 발견한 마을 사람들은 이 난잡한 여자에 경악하였고 그녀를 다시 배에 태워 내보냈다.
아마도 이 두 이야기는 같은 사건을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 간단한 객관적인 외형 위주의 목격담이 나중에 등장한 전설에서는 좀 더 구체적이고 다소 주관적으로 보이는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전설의 일부는 이 이상한 배를 타고 나타난 여인의 이야기처럼 UFO의 목격담이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전설의 내용으로 변한 것은 아닐까? 전설 속의 그녀가 가지고 있었던 상자는 무엇이고, 당시 일본에서 볼 수 없었던 유리처럼 보이는 창문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