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NBC가 버니 샌더스에 관한 긍정적인 보도를 내부적으로 막은 사실이 드러났다. MSNBC 출신의 방송인 에드 슐츠는 내셔널리뷰와의 인터뷰에서 버니 샌더스에게 긍정적인 방송을 하지 못하도록 막고 심지어 해고까지 당했다고 폭로했다.
“MSNBC에서는 지금 RT에서 일하는 것보다 더 많은 감독과 지시가 저에게 주어졌습니다. 저는 그 방송이 나가지 않은 게 매우 슬프다고 생각합니다. MSNBC에서 무엇을 할지 들은 적이 많습니다. 무엇을 해서는 안 되는지 들은 적이 많습니다.”
슐츠 씨는 MSNBC 사장인 필 그리핀을 ‘감시인(watchdog)’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는 2016년에 버니 샌더스의 대선 출마 선언을 보도하려고 했지만 MSNBC는 샌더스를 진지하게 다루는 걸 거부했으며, 심지어 대선 출마 발표 5분 전에 불려가 보도하지 말 것을 강요당했다고 폭로했다.
슐츠 씨는 당시 MSNBC가 힐러리 클린턴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밀고 있었기 때문에 시청률이 높은 시간대에 샌더스를 노출하지 않는 방침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클린턴 부부가 (MSNBC 회장인) 앤디 랙과 매우 가까웠다고 생각합니다. MSNBC는 황금시간대에 버니 샌더스를 지지하는 사람을 방송에 내보내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들이 힐러리 클린턴의 편이었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운영되었다고 봅니다. 45일 뒤 저는 MSNBC를 떠났습니다.”
유튜브에서 정치 쇼를 운영하는 영턱스(The Young Turks)의 진행자인 센크 아이거도 MSNBC에서 당한 비슷한 경험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그는 경영진에게 불려가 자신이 참여한 프로그램이 시청률은 좋지만 논조가 좋지 않으며, ‘워싱턴에 계신 분들’이 불편해 하신다는 말을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에드 슐츠는 MSNBC가 힐러리 클린턴을 홍보했다는 센크 아이거의 발언이 나오자 다시 입을 열었다. “MSNBC에 있는 방송인이 비공개를 전제로 저에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만약 힐러리 클린턴을 비판하면 경영진에게 바로 호출을 당한다고 했습니다.”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MSNBC에서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던 유명 TV 진행자인 필 도너휴는 해고당했는데, 반전 게스트에게 지나치게 많은 방송 시간을 할애한다는 이유였다. 당시 유출된 MSNBC 메모는 경쟁사들이 모든 기회를 이용해 깃발을 휘날리고 있는 시기에 전쟁을 반대하는 도나휴는 MSNBC의 간판으로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은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을 사용해 공무를 보았다. 힐러리는 이메일이 유출되자 개인 서버에 있는 이메일을 제출하라는 법무부의 지시를 어기고 약 33,000개의 이메일을 삭제하고 사용하던 블랙베리 핸드폰까지 파괴한 혐의로 FBI의 조사를 받았다.
당시 FBI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기소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법무부에 전달해 논란이 되었다. MSNBC의 간판 앵커인 레이철 매도우는 당시 힐러리가 FBI의 조사를 받는다고 보도하면서 말을 잇지 못한 채 슬픈 표정을 지어보여 화제가 되었다. 버니 샌더스는 이번 민주당 경선 동안에도 ‘반 샌더스’ 입장을 유지한 MSNBC의 불공정 보도에 불만을 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