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립알레르기및전염병연구소 소장이자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의 책임자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CNN에 출연하여 논란이 되고 있는 마스크 착용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5월 27일 CNN의 짐 슈토가 진행하는 ‘뉴스룸’에 출연한 파우치 박사는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저는 그것이 효과적이라고 믿기 때문에 착용합니다. 100%는 아닙니다. 타인에 대한 존중을 나타내고 타인이 당신을 존중한다는 의미입니다. 당신이 마스크를 쓰고, 상대도 마스크를 쓰고, 서로를 보호합니다.”
파우치 박사는 마스크를 착용한 얼굴을 상대에게 보임으로써 경각심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저는 마스크 착용이 당신이 어떤 종류의 일을 하고 있는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상징이 되기를 원합니다.”
하버드 의대의 마이클 클롬퍼스 교수 등도 5월 21일자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기고한 글에서 코로나 사태에서 마스크 사용은 의료적인 효과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의료 시설 밖에서 마스크 사용은 감염 보호 차원에서 사실상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환자와 약 1.8m 거리 내에서 수분간의 대면접촉이 크게 위험할 수 있다고 봅니다. 10분 또는 심지어 30분 이상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공공장소에서 서로 지나치는 상호작용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마스크가 널리 사용되는 이유는 대게 유행병에 대한 공포를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마스크는 또한 분명히 상징적인 역할을 합니다. 마스크는 도구일 뿐 아니라 병원에 있는 의료 종사자들에 대한 안전, 웰빙, 신뢰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부적과 같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건 모두의 마스크 착용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마스크는 꼼꼼한 손 위생, 눈 보호, 장갑, 가운이 동반되지 않으면 코로나19 확진자로부터 당신을 보호할 수 없습니다. 마스크만으로는 코로나19에 걸렸으나 증상이 없는 의료 종사자들이 손을 오염하고 바이러스를 환자와 동료에게 퍼트리는 걸 막지 못합니다. 모두가 마스크 사용에만 집중하는 건 역설적으로 근본적인 감염 통제 조치에서 시선을 멀게 하여 코로나19를 더 전파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