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예방 차원에서 복용하는 엘살바도르 대통령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예방 차원에서 복용하는 엘살바도르 대통령

엘살바도르 대통령인 나이브 부켈레가 항말라리아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복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5월 26일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의 지도자들이 모두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도록 조언받고 있다고 답변했다. “저는 예방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사용합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예방으로 사용합니다. 세계 지도자들의 대부분은 예방 차원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부켈레 대통령은 다음날 트위터에 이 질문을 던졌다. “효과가 있나요? 저는 모릅니다. 하지만 전 그걸 복용하도록 조언받았습니다. 전 세계의 나머지 사람들은 복용하지 말라는 말을 듣습니다. 왜 그렇죠? 가치가 있는 질문입니다. 그렇지 않나요?”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는 5월 18일에 백악관 주치의의 조언을 받아 하루에 한 알씩 일주일 반 동안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예방 차원에서 복용하고 있다고 밝혀 강한 반대에 부딛혔었다. ABC뉴스 등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증명이 되지 않은 약’이라고 불렀고, 폴리티코는 하이드록시크롤로퀸 복용을 ‘미친 짓’이라고 지적했다.

 

인기 토크쇼 진행자인 코미디언 지미 킴멀은 비슷한 발음의 단어로 ‘모순어법’의 의미를 지닌 ‘oxymoron’을 사용해 트럼프 대통령을 ‘하이드록시모론(hydroxymoron)’이라고 불러 웃음을 유도했다. 그는 농담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암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팩트체크 사이트인 펙트체크닷오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오도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장 의료 관계자들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그런 말을 현장에서 들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가리켜 “좋은 말을 들었습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의학전문지 랜싯은 5월 22일에 발표된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매크롤로아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또는 클로로퀸’이라는 제목의 논문이 사용한 데이터에 문제점을 발견하고 개제 철회를 발표했다. 이 논문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거의 없거나 오히려 환자의 사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결과를 담고 있다.

 

이 논문은 미국의 의료 분석 기업인 서지스피어가 보유한 전 세계의 671개 병원에 있는 96,000명이 넘는 환자의 데이터를 사용했다고 기록하고 있으나 랜싯이 독립적인 확인 절차를 위해 병원들의 이름을 공개할 것을 요청하자 논문의 공동 저자인 사판 데사이 박사가 거부했다. 데사이 박사는 서지스피어의 설립자이자 CEO이기도 하다.

 

이번 연구를 후원한 버밍엄 병원의 디렉터이면서 논문의 공동 저자인 맨딥 메흐라 박사는 길리어드사이언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경쟁자인 렘데시비르의 임상에 참여하고 있는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메흐라 박사는 2019년 후반기에만 의료 과실로 세 차례 소송을 당했다.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5월 27일에 CNN에 출연하여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에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과학적인 데이터가 효능 부족을 지금 꽤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야후뉴스 등의 여러 주요 언론사들은 랜싯에 발표된 이 최신 논문을 인용해 파우치 박사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무용론을 지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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