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요양원에 거주하는 노인들을 상대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실시되면서 사망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한 변호사가 백신에 의한 사망을 주장하고 있다.
독일의 언론사인 도이치벨레(DW)는 지난 9일 기사에서 오스나브뤼크 지역 관리들을 인용하여 벨름에 있는 한 요양원에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하면서 영국발 변종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사망자 14명 모두가 1월 25일에 두 번째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상태였다.
오스나브뤼크 지역 관리들은 사전 검진에서 사망자 전원에게서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증상이 심각하지 않았다고 전하면서 전염 시기와 경로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변호사인 라이너 푸엘미치는 베를린의 한 요양원 근무자로부터 받은 제보 내용을 공개했다.
이 내부고발자는 군인들이 간호사들을 동반하고 찾아와 백신에 대한 사전 설명이나 동의를 구하지 않고 백신을 접종했다고 증언했다. 일부 노인들은 접종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접종이 실시되었다. 내부고발자는 첫 접종이 있은 후 몇 주 내에 31명 중 8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내부고발자는 사망자 중에 치매를 앓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모두 건강 상태가 좋았으며 접종 전에 실시된 코로나 검진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말했다.
“보통 죽어가는 사람들은 결국 죽음이 다가오는 걸 받아들입니다. 아마도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본 후에 평화롭게 떠나겠죠. 그러나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건 다릅니다. 노인들은 이미 내부적으로 죽은 듯 숨을 헐떡이고 몸을 심하게 떨면서 사망했습니다. 마치 자신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다는 걸 알기에 포기하지 않은 듯 외롭고, 헛된 싸움을 벌였습니다.”
푸엘미치 씨는 언론 보도가 나간 후 다른 요양원에 종사하는 직원들의 내부고발이 오고 있다고 말하면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노인의 팔목을 잡고 접종을 실시하는 요양원 내부 영상을 공개했다.
전 세계에서 요양원 노인들에 대한 접종이 우선적으로 실시됨에 따라 노인들의 사망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유럽의약청(EMA)은 1월 말에 이와 같은 보도들에 대해 사망과 백신과의 연관성이 증명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첫 보도는 미국의 언론사인 시라큐즈닷컴에서 나왔다. 시라큐즈닷컴은 뉴욕주 오번에 위치한 더커먼스온세인트앤서니(The Commons on St. Anthony) 요양원에서 12월 29일까지 137명이 감염되고 2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 요양원은 일주일 전인 22일에 접종을 개시했었다.
ABC뉴스의 필라델피아 계열사인 액션뉴스는 1월 1일 기사에서 지역 의사인 샘 토로기의 사연을 다루었다. 작년 내내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했던 토로기 씨는 화이자 백신 접종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백신 첫 접종 9, 10일이 지나 다시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열, 오한, 두통, 인후염, 기침, 숨가쁨이 있었습니다.” 그는 두 번째 접종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저는 약 1년간 코로나 환자를 치료했지만 아픈 적이 없었습니다. 백신 접종을 받고서 조금 역설적이고 이상하게도 직접 검진해보니 양성으로 나왔습니다.”
올해 1월 1일 이스라엘의 TV 방송사인 채널 13 뉴스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240여 명 중 200명 이상이 확진되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성명으로 내고 화이자 백신은 코로나바이러스를 담고 있지 않기 때문에 백신으로 인한 코로나 감염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1월 15일 노르웨이 의약청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23명이 며칠 후 사망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23명의 사망자 중 13명은 요양원에 거주하고 있던 80세 이상의 노인들이었다. USA 투데이를 비롯한 팩트체크 매체들은 노르웨이 의약청의 23명 사망 발표가 백신과 사망과의 연관성을 인정하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노르웨이 식약청의 의료책임자인 슈타이나 마츤 박사는 영국의 의학저널인 BMJ와의 인터뷰에서 “우연의 일치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확실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마츤 박사는 젊은 환자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 흔한 백신 부작용이 위중한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유사한 사건들이 이후에도 전 세계에서 보고되었다. 1월 31일 스페인 언론사인 EFE는 마드리드 남서부 도시인 톨레도에 위치한 엘살바도르 요양원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요양원의 성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1월 13일 직원들을 포함해 거주자 전원이 화이자 백신을 한 차례 접종받았습니다. 6일이 지나 10명에게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엘살바도르 요양원은 1월 21일에 시설에 거주하는 78명을 상대로 검진을 실시했고 한 명을 제외한 모두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음성 판정을 받은 한 명도 시간이 지나 결국에는 확진자가 되었다.
접종 후 확진자와 사망자가 대규모로 발생한 요양원의 내부고발 중에는 mRNA 기술을 사용하는 백신의 접종 후 한동안 접종자의 면역이 약화되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의견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