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워싱턴 주립대 교수, ‘BPA가 없는 플라스틱도 여전히 위험하다’

미 워싱턴 주립대 교수, ‘BPA가 없는 플라스틱도 여전히 위험하다’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비스페놀 A(BPA)의 대안으로 사용되는 물질들이 마찬가지로 해롭거나 더 나쁘다고 디스커버 매거진이 보도했다.

 

인간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플라스틱을 제조할 때 들어가는 물질로 인체에 해로운 BPA는 유산까지 갈 수 있는 임신 상의 문제, 아이들의 행동 장애, 성인의 심장병, 당뇨병 등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아기용품과 빨대컵 등에 사용을 금지하는 법이 만들어졌었다.

 

워싱턴 주립대학의 생식 생물학자인 패트리시아 헌트 교수는 현재 비스페놀 S, 비스페롤 F를 포함한 50여 종 이상의 대체 물질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 대체 물질이 사용된 제품은 종종 ‘BPA FREE’ 스티커가 부작되어 판매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해롭다고 밝혔다.

 

헌트 교수는 이 대체물들이 여전히 BPA 유사 구조를 갖고 있으며, BPA가 신체에 일으키는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세포 기능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더 우려되는 것은 시장에 얼마나 많은 대체물이 사용되고 있는지 과학자들은 알고 있지 못한다는 점이다.

 

헌트 교수는 BPA가 흔히 알려진 것처럼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방해하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갑상샘호르몬수용체와 남성호르몬수용체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말 복잡합니다. 저는 우리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반응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BPA는 신체 내에서 서로 다른 때와 장소에서 다른 영향을 갖기 때문에 연구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과학자들은 난소에서 BPA와 BPA 대체물이 행동하는 방식을 알아내기보다는 난자에서 특정한 때에 이들이 행동하는 방식을 찾는다.

 

헌트 교수는 인간의 태아 조직을 이용한 실험이 윤리적인 문제로 제한되고 있는 현실이 연구를 더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설치류로 연구하면 ‘그건 설치류잖아요’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래서 원숭이로 연구를 하지만 원숭이는 무척 비싸기 때문에 몇 마리밖에 사용할 수 없죠. 여전히 인기가 없지만 인간에 더 가깝긴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실험을 했더니 (BPA 대체물이) 같은 영향을 보이는 강력한 증거가 나왔습니다.”

 

헌트 교수는 가능하면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뚜렷한 증거가 있기 때문에 전자레인지나 식기세척기 안에 플라스틱을 넣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압축 방식의 종이 영수증의 표면에 BPA 또는 BPA 대체물이 사용되고 있는 점도 언급했다. 특히 계산대 점원이 가장 큰 피해를 보기 쉽다.

 

“우리가 테스트해야 하는 화학물질이 항상 많습니다. 그것들을 다각면으로 조사해야 합니다. 우리의 몸은 이런 종류의 화학물질에 노출되면 근본적으로 변화합니다.”

 

과학자들이 BPA가 신체에 일으키는 것으로 연구를 통해 확인한 문제점에는 두뇌 기능 장애, 갑상선 기능 장애, 비만 위험 증가, 고혈압 위험 증가, 암 위험 증가, 발기부전 위험 증가, 정자 수 감소, 조산, 아동 행동 문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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