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 소장이자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를 이끌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박사와의 불화설을 일축했으나 의견 차이가 있음을 인정했다.
37년째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를 대표하고 있는 파우치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를 한 지 두 달이 넘었다고 지난 10일에 밝히면서 불화설이 처음 돌기 시작했다.
파우치 박사는 락다운 상태에 있는 지역들의 경제 활동 재개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길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지속적으로 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파우치 박사는 백악관 보좌관 사이에서 ‘비관론자’라고 불린다고 ABC 뉴스가 보도했다.
파우치 박사는 코로나 사태 초기에 연방 정부의 큰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조언하는가 하면,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고 말하다가 최근에는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한다고 말을 바꾸는 등 정책에 일관성이 없어 전문가답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파우치 박사가 사실상 백악관에서 퇴출되었다고 보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3일에 기자들에게 파우치 박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그를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항상 그의 말에 동의하는 건 아닙니다”라고 부연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의 선거 캠프는 파우치 박사와 같은 의학 전문가들의 조언을 트럼프 대통령이 듣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뉴스위크는 퀴니피악 대학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여 파우치 박사의 국민 지지도가 트럼프 대통령보다 27% 더 높다고 보도했다.
파우치 박사에게 신뢰를 보낸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의 68%였고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22%였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에 대응을 잘하고 있다는 답변은 41%, 그렇지 못하다는 답변은 56%였다.
조 바이든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코로나에 더 잘 대응할 것이라고 말한 응답자는 55%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더 잘한다는 답변은 39%에 불과하다고 뉴스위크는 강조했다. 퀴니펙 대학의 팀 멀로니는 국민들의 코로나 대응 불만으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고전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