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2월에 러시아의 우랄 산맥 북부의 산들을 하이킹하던 9명의 대학생들이 의문사한 디아틀로프 사건을 재조사한 러시아 당국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러시아 정부는 대학생 산악 동호회의 리더인 이고르 디아틀로프의 성을 따서 디아틀로프 사건으로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이 의문의 집단 사망 사건을 60년만에 재조사한다고 2019년 2월에 발표했었다.
조사단은 조사 초반부터 예티의 공격, 군 무기 실험 사고, 외계인의 개입 등 수십 년 동안 제기된 여러 가설들을 제외하고 매우 평범한 원인을 찾아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었다. 그리고 조사단이 내린 공식 사망 원인은 눈사태와 이후 발생한 저체온증이었다.
수사를 지휘한 안드레이 쿠리야코프는 지난주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건에 러시아 정부가 개입되어 있다는 주장이 있던 것을 의식한 듯 “환상적인 이야기들은 모두 제외되었습니다. 그건 절대적으로 불가능합니다”라고 말했다.
조사단은 사망자들의 몸에 난 상처들이 암벽 등반자가 눈사태를 당했을 때 발생하는 부상과 비슷한 점을 주목했다. 쿠리야코프 단장은 학생들이 눈사태를 피해 텐트에서 약 2.5km 위치까지 피신했다가 길을 잃고 텐트로 돌아오지 못해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오랫동안 큰 관심을 끈 이 사건은 2013년 핀란드의 영화 감독인 레니 할린에 의해 영화화되었고 ‘디아틀로프’란 이름으로 국내에 개봉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