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언론사들이 홍콩의 반정부 시위 또는 민주화 운동을 보도하면서 자주 인용한 현지 시위자가 홍콩인이 아닌 미국인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 CNN, 워싱턴포스트를 포함한 서방 언론사들이 중국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인용하는 홍콩의 사회활동가인 공숭간이 국제사면위원회 출신의 미국인 브라이언 컨이라는 소문이 작년 12월부터 홍콩에 돌기 시작했다.
컨은 2019년 7월 CIA의 해외 정권교체 작전에 자주 등장하는 국무부 산하 민주주의를 위한 국가기금(NED) 소속의 존슨 영 등과 함께 루이사 림의 리틀 레드 팟캐스트에 출연했다.
컨은 비슷한 시기에 천안문 사태를 기념하는 행진 행사에서 홍콩의 공영 방송사인 RTHK와의 인터뷰에 홍콩에 사는 미국인 브라이언 컨으로 출연했다. 두 목소리가 동일인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공숭간이 브라이언 컨이라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되었다.
브라이언 컨은 젊은 홍콩 시위자들과 어울리거나 시위를 진압하는 홍콩 경찰을 향해 고함을 지르는 모습이 영상에 잡히곤 했다. “너희는 공산주의자의 꼭두각시야!… 우리를 모두 죽여라!”라고 외치는 모습으로 인해 그는 서방 언론에서 홍콩 ‘자유 투쟁’의 상징적인 인물로 소개되었다.
브라이언 패트릭 컨은 지금까지 공숭간으로 세 권의 책 ‘우산: 홍콩의 정치 이야기’, ‘희망이 있는 한 저항이 있다: 포스트 우산 혁명 2014-2018 시기의 홍콩 자유 투쟁에 관한 에세이’, ‘홍콩에 자유를 달라: 자유 투쟁 이야기’를 출간했고, 필명인 선위장으로 ‘자유주의자들’을 발표했다.
컨은 현재 홍콩을 떠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