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민간 기업인 팔란티어가 영국 의료보험의 코로나19 데이터 관리를 맡는 계약을 따내면서 개인 정보 보호에 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 초기에 코로나19 데이터 관리를 위해 영국 정부가 계약을 맺은 몇몇 업체 중 하나인 팔란티어는 지난 11일 2022년 12월까지 연장하는 최대 2천 3백만 유로(약 307억 원) 규모의 계약에 서명했다.
그러나 사회 활동가들은 시민들의 건강 데이터 관리를 미국의 CIA, 국방부와 협력하는 팔란티어에게 제공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영국 의료보험법과 데이터 보호법은 정부가 국민 의료 서비스에 큰 변화를 주는 경우, 국민의 동의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팔란티어는 영국 의료보험과의 계약을 통해 영국인들의 나이, 주소, 의료 질환, 치료 기록, 흡연 또는 음주 여부 등과 같이 개인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 민감한 개인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CIA의 벤쳐 캐피털인 인큐텔로부터 2백만 불의 지원을 받아 2004년에 피터 틸이 설립한 팔란티어는 CIA, FBI, 국방부, CDC를 포함한 주로 미국의 군과 정부 기관을 상대로 운영되고 있으며 매년 수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팔란티어는 미국인들의 성별, 인종, 이름, 연락 정보, 주소, 범죄 기록, 사진, 인간 관계, 이성 관계, 과거와 현재의 고용주, 문신, 흉터, 피어싱 등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통합해 관리하는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프가니스탄 ‘테러와의 전쟁’에서 현장 지도, 정보부 보고, 도로변 폭파 보고 등의 다양한 정보를 하나의 시스템 하에 제공하여 ‘비밀 병기’란 평가를 받았다. 영국의 가디언은 팔란티어가 구글, 애플, 아마존을 합친 것보다도 더 강력한 데이터 도구를 가진 것으로 평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