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보도 확인을 위해 병원을 촬영해 체포된 영국인

코로나 보도 확인을 위해 병원을 촬영해 체포된 영국인

병원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국인이 체포되었다.

 

영국에 코로나 변종이 발생하면서 확진자 수가 작년 4월의 1차 대유행을 넘어섰고 영국 전체 병실의 거의 90%, 런던 응급실의 114%가 코로나 환자로 가득 찼다는 보도가 나오자 글로스터셔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병원을 직접 방문해 확인해보기로 결심했다.

 

체포 후 언론에 ‘백신 반대론자’ 데비 힉스(46세)로 보도된 이 여성은 글로스터셔 로열 병원의 사실상 비어 있는 병실, 복도, 대기실을 촬영하면서 말했다. “이건 수치입니다. 제가 본 사람은 20명도 안 됩니다… 우리나라에는 암, 심장병 등 치료를 받기 위해 절박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솔직히 화가 납니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그녀의 영상이 80분 만에 조회 수 15만 8천 회를 기록하자 글로스터셔 경찰은 힉스 씨의 자택에 출동하여 질서 위반(public order offense) 혐의로 그녀를 체포한 후 성명을 발표했다. “이 여성은 응급 상황이나 사전 약속 없이는 어떤 의료 시설도 들어가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보석이 허가되었고 1월 21일에 경찰서에 출두해야 합니다.”

 

글로스터셔 로열 병원도 성명을 발표하고 병동이 극도로 바쁜 상황이며 힉스 씨가 병원에 ‘침입’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현재 병실 상황은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12월의 병실 이용률 95%보다 낮은 89%를 기록하고 있다. 심지어 중환자실의 경우도 지난 3년의 평균 이용률보다 더 낮다.

 

작년에 미국에는 코로나 환자가 급등해 병실이 부족하고 검진을 받기 위한 대기자 줄이 주차장까지 늘어서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거주지 근방의 대형 병원을 방문해 촬영한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filmyourhospital 운동이 네티즌 사이에 벌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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