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이 남아프리카 변종을 상대로 보호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중화 항체 효능이 기존의 코로나19보다 전염성이 더 강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남아프리카 변종(B.1.351)을 상대로 최대 3분의 2 하락하는 문제가 확인되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텍사스 갤베스턴 의대 연구진은 두 차례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15명으로부터 채취한 혈액 샘플에서 남아프리카 변종과 같은 바이러스를 상대로 효능이 크게 떨어지는 것을 확인한 후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지난 17일에 예비 보고서를 발표했었다.
반면, CNN은 텍사스 갤베스턴 의대 인간 감염 및 면역 연구소 소장을 인용하면서 남아프리카 변종에 대한 화이자 백신의 면역 효능이 최대 3분의 2 떨어짐에도 여전히 화이자 백신이 이 변종에 효과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스캇 위버 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직 코로나19로부터 보호를 위해 정확히 어느 수준의 중화가 요구되는지 알지 못합니다. 다른 백신들과의 경험으로 보면 화이자 백신도 이 변종에 대해 상대적으로 괜찮은 보호를 제공한다고 봅니다”라고 말했다.
화이자는 성명을 통해 남아프리카 변종이 자사의 백신이 제공하는 보호 수준을 넘어선다는 실생활(real life) 증거가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연구 결과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업데이트된 백신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올바른 투자와 규정 당국과 적절한 대화를 통해 업데이트된 mRNA 백신이나 촉진제 개발과 승인을 위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모더나의 백신도 미국의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가 실시한 연구에서 남아프리카 변종에 대한 항체 효능이 6.4배 하락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모더나는 성명에서 남아프리카 변종을 상대로 효능 감소가 확인되었지만 여전히 현재의 백신이 보호하는 수준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신 제조사들은 최근 등장한 변종들에 대한 보호를 포함하는 차세대 백신 개발에 이미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존슨앤존슨 CEO는 지난 9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변종으로 인해 매년 추가 백신을 맞아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