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간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며 미국 폭스 10 뉴스를 진행한 언론인 카리 레이크가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폭스 10 뉴스의 간판 앵커인 레이크는 최근 개인적인 이유로 휴직 상태였다. 그녀는 지난 2일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에서 현재 언론이 가고 있는 방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밝히며 은퇴를 발표했다.
“이번에 일로부터 떠나 있으면서 제가 하는 일을 숙고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슬프게도 저널리즘은 제가 뉴스룸에 들어선 이후로 크게 변했습니다. 솔직히 말해 언론이 가고 있는 방향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언론은 모든 뉴스룸 보도에 있어 모든 수준에서, 모든 위치에서 더 균형을 둬야 하고 폭넓은 시각을 제공해야 합니다.”
“다른 언론인들도 저와 생각이 같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저는 뉴스를 읽으면서 뉴스가 전적으로 진실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부분적인 이야기를 말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직업을 계속하면 제가 이 나라의 공포와 분열에 기여한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힘들었고 더는 이 일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른 일을 할 적기라고 결심했고 폭스 10을 떠납니다.” “어려운 시기에 좋은 일자리와 성공적인 이력을 접는 게 두렵습니다. 저는 신이 저를 도와 제 가치가 있는 일로 안내할 거라고 믿습니다.”
“저는 1월부터 가족 및 의료 휴가(FMLA) 중이었습니다. 해고되거나 강등되거나 견책받는 등의 일은 없었습니다. 저는 20년 이상 동안 폭스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레이크는 트럼프 대통령을 단독 인터뷰한 후 반대 세력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소셜미디어로부터 계정을 삭제, 정지당한 1월 9일에 수정 헌법 1조를 트위터에서 언급하며 표현의 자유를 옹호한 후에는 아예 집중 공격의 표적이 되었다. 그녀는 최근 애리조나 데일리 인디펜더트와의 인터뷰에서 온라인 상에서 불고 있는 ‘캔슬 문화’를 지적했다.
캔슬 문화(Cancel Culture)는 주로 소셜미디어 상에서 한 사람 또는 단체를 지목해 사회, 경제, 정치 등 다방면으로 그 인물 또는 단체의 활동을 저지, 매장하는 최근의 문화 현상으로, 표현의 자유를 저해하고 정치적인 검열의 수단으로 악용되는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어떤 면에서 저를 향한 비열함에는 열려 있고 모든 관점을 고려하는 다른 언론인들이 겁을 먹고 일정 노선을 따르게 하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캔슬’되거나 평판이 공격받습니다.” “코로나가 발생했을 때 정말 힘들었습니다. 제가 읽는 소식은 완전한 진실이 아니었습니다.”
“캔슬 무리는 코로나와 관련된 특정한 소식들은 보도하지 말아야 한다고, 속삭여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동시에 제가 시청자들에게 상황에 관한 균형 잡힌 시각을 전달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반복해서 들렸습니다.”
레이크는 작년 4월 27일 코로나19가 확산되는 방식이 감기와 비슷하며 봉쇄 조치는 면역체계를 약화할 뿐이라는 의견을 발표한 캘리포니아에서 응급 진료센터를 운영하는 의사 댄 에릭슨과 아틴 마시히의 유튜브 영상을 트위터에 공유했다가 주요 언론사들의 공격을 받았다. 유튜브는 해당 영상을 가짜뉴스로 판정하고 삭제했다.
“저는 해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도움이 되기 위해 언론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읽는 일부 뉴스는 공포와 분열에 기여하는 듯 보입니다. 저는 더는 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안내를 위해 신에게 기도를 하며 올바른 길로 저를 이끌도록 요청하고 있습니다.”
Regarding my absence on tv: pic.twitter.com/zD3xpDEnmn
— Kari Lake (@KariLake) January 21,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