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photoeverywhere.co.uk)
지난 10일 영국의 맨체스터 대학은 대학 관계자들이 사용하고 피해야 할 단어들을 담은 안내서를 발표했다.
이 안내서는 특정 집단을 배제할 수 있는 편견이나 속어, 표현을 피하는 ‘포용적 언어‘를 사용하는 방법을 대학 관계자들에게 알린다는 목표로 준비되었으며 앞으로 맨체스터 대학에서 제작하는 모든 출판물에 지침으로 사용된다.
이 안내서는 연령에 대한 혐오감에서 시작하는데, 나이는 반드시 필요하지 않는 경우 외에는 언급되어서는 안 되며 필요한 경우에도 객관적인 표현만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연세가 드신(elderly)’, ‘노령 연금 수령자(old-age pensioner: OAP)’, ‘연금 수급자(pensioner)’, ‘젊은이(youngster)’와 숙련된 노동력을 의미하는 영어 표현인 ‘성숙한 노동력(mature workforce)은 사용할 수 없고 ’65세 이상’ 등의 상대적이지 않은 표현만 허용된다.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지만 부정적인 의미로 보일 수 있는 질병과 장애와 관련된 단어들도 사용할 수 없다. 맨체스터 대학은 한계보다는 능력에 집중하는 언어를 사용하도록 장려하므로 ‘암으로 고통받다(suffering from cancer)’, ‘암과 함께 사는(living with cancer)’이라는 표현을 써서는 안 된다. 마찬가지로 질병이 있는 사람을 가리킬 때 단어 ‘피해자(victim)’를 병명과 함께 사용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치매가 있는 사람을 가리킬 때 사용되는 영어식 표현인 ‘치매의 피해자(victim of dementia)’는 더는 쓸 수 없다.
아마도 가장 급진적이고 논쟁의 여지가 있는 단어는 성별에 관한 것이다. 맨체스터 대학은 기본적으로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 중립적인 용어의 사용을 장려한다. ‘남자(man)’, ‘여자(woman)’, ‘어머니(mother)’, ‘아버지(father)’는 ‘개인(individuals)’과 보호자(guardians)’로 대체된다. 서양의 기념일 중에 하나인 어머니의 날(Mother’s Day)은 앞으로 보호자의 날(Guardian’s Day)로 대체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