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의 질의 응답 자리에서 곤란한 질문을 받은 빌 게이츠

레딧의 질의 응답 자리에서 곤란한 질문을 받은 빌 게이츠

미국의 유명 소셜 토론 네트워크인 레딧에 빌 게이츠가 등장해 레딧 회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게이츠는 레딧 회원들의 질문 중에 가장 추천을 많이 받은 질문 위주로 답변을 하던 중 12번째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질문을 마주쳤다. 아이디 proathteane를 사용하는 이 회원의 질문은 다음 문장으로 시작한다.

 

“다시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저는 부유하고 좋은 연줄이 있는 집안에서 확률적으로 힘들게 태어나, 공적 자금의 지원을 받은 일을 약탈적인 특허권을 이용해 대중에게 되팔아 이익을 챙겨 자수성가한 당신의 겸손한 여정의 큰 팬입니다.”

 

“진부한 이야기는 그만하고, 제 질문은 이렇습니다. 당신은 왜 제프리 엡스타인이 처음 기소된 당시에 그와 만났습니까? 대표적인 소아성애자이자 우생학 지자자인 그와 어떤 대화를 나눴습니까?”

 

 

빌 게이츠는 미성년자들을 고용해 버진군도에 있는 리틀 세인트 제임스 섬에서 유명인들에게 성접대를 하고 이를 촬영한 제프리 엡스타인과 여러 차례 만났다. 그는 엡스타인의 요청에 따라 MIT의 미디어 랩에 2백만 불을 기부하는 등 가까운 사이었다.

 

엡스타인은 이후 미성년자 매춘과 인신매매 혐의로 두 번째 체포된 상태로 감옥에서 의문 속에 사망했는데, 그의 유산인 5억 7천 8백만 불이 빌 게이츠의 과학 자문인 보리스 니콜릭에게 남겨졌다는 보도가 나와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 게이츠는 엡스타인과 관련된 이 질문을 건너 뛰었다.

 

자신을 ‘과학 자선사업가’로 부르며 인간을 유전학적으로 개량하는 우생학에 관심이 많았던 엡스타인은 자신의 ‘우수한’ DNA로 인류를 개량하고 싶어했다. 인간의 DNA를 개조하고, 인간을 컴퓨터, 인공지능과 통합하는 트랜스휴머니즘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주도하는 세계경제포럼이 주창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주제이다.

 

빌 게이츠는 최근 소셜미디어에 그의 과거 발언에 대한 비판적이거나 부정적인 글이 올라오면서 공격의 표적이 되고 있다. 그가 강제 백신 접종을 통해 인구를 통제하려 한다는 아일랜드 신문사인 소버린 인디펜던트의 2011년 6월 1일 기사가 주목을 받는가 하면, 1997년에 정치 잡지인 ‘조지’에 실린 인터뷰도 큰 관심을 얻고 있다.

 

게이츠는 이 인터뷰에서 인구 과잉인 지구가 폐를 공격하는 바이러스에 의해 질식되어 멸종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저는 인구 통제를 후원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인터뷰가 재평가를 받으며 이베이에서 잡지 ‘조지’의 1997년 2월 호 거래 가격은 기존의 1,000불에서 최근 3,700불(약 417만 4천 원)로 네 배 가까이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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