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감염되어 가족에게 전염될 것을 염려한 영국의 할머니가 달려오는 기차에 몸을 던졌다.
작년 9월에 사망한 만 66세의 로살린드 위버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영국의 글로스터셔주 엘블레이의 한 철도에서 기차에 치어 사망한 위버 씨는 감기 증상이 있자 자신이 코로나에 걸린 것으로 착각하고 가족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고 영국의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사망한 위버 씨의 남편인 레지널드는 아내와 49년을 함께 지냈지만 절대 자살을 생각할 사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사망 전날까지 부부는 손주들을 돌보고 있었고 2주 휴가를 논의하기도 했다.
“감기 기운이 있다고 했습니다. 걱정하더니 머리를 식힌다고 산책을 하겠다고 하더군요.” 엘블레이시 소속 부검의인 롤랜드 우드슨은 그녀의 죽음을 자살로 결론지었다. 위버 씨는 2007년에 강한 불안감을 동반하는 정신병 판정을 받아 이직을 한 사실이 있었다.
부부는 9월 28일 밤 10시 15분 경 잠자리에 들었다. 남편이 아내를 마지막으로 본 건 새벽 2시였으며, 아침 7시 반에 일어났을 때 아내는 이미 집에 없었다. 그녀를 마지막으로 본 건 기차 운전사였고 새벽 5시 24분에 그녀는 다가오는 기차를 향해 철도에 서 있었다.
런던행 기차를 운전하던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운전사는 철도에 누군가 서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분은 움직이려고 하지 않은 상태에서 치었습니다.” 이후 경찰은 지문 감식을 통해 사망자가 지역 주민인 위버 씨인 걸 확인했다. 죽음의 징후도 유서도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가족은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