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오레곤주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확대하기 위해 두 차례 백신 접종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면제하는 미국의 첫 번째 주가 되었다.
오레곤주 산업안전보건과(OHA)는 지난 19일 새 코로나 가이드라인을 공개하며 성명을 발표했다. “기업, 고용주 및 종교 시설은 이제 완전히 백신을 접종받은 개인이 더는 시설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도록 마스크 지침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기업, 고용주, 종교 시설은 그렇게 하기 위해 반드시 모든 개인의 예방 접종 상태를 확인하는 정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이러한 정책을 만들지 않는 기업, 고용주 및 종교 시설은 개인의 백신 접종 상태에 관계없이 아래에 열거된 동일한 마스크 지침을 유지해야 합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디렉터인 로셸 월렌스키는 지난 16일 NBC와의 인터뷰에서 연방 정부가 아닌 지역 정부가 백신 의무 접종을 추진하는 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백신 의무 접종을 전혀 기대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역 기업, 지역 관할권이 백신 의무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건 매우 당연합니다. 연방이 아닌, 지역적으로 추진될 것입니다.”
오레곤주는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제하는 민주당 소속 케이트 브라운 주지사 명령의 5월 4일 만료를 앞두고 갱신 대신 명령의 만료일을 아예 두지 않으려 하면서 주민 6만 명 이상이 반대 청원을 하는 등 잇따른 급진적인 정책으로 큰 갈등을 겪고 있다. 작년 11월에 오레곤주는 마약 중독자들이 범죄자가 되는 걸 막고 이들의 재활을 돕기 위해 코카인, 헤로인 등의 마약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오레곤주는 또한 식용으로 동물을 키우지 못하게 하는 법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자연사한 동물을 제외한 육류의 섭취가 금지된다. 빌 게이츠와 제프 베이조스 등의 억만장자들은 인조 고기 기업인 임파서블 푸드(Impossible Foods) 등에 투자하면서 인류가 기후변화와 싸우기 위해 실험실에서 만든 인조 고기를 먹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작년 포틀랜드에서 발생한 ‘흑인들의 생명도 중요하다’ 폭력 시위, 지역 정치인의 자작 인종 혐오 편지,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면서 유색인종은 제외하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정책 등으로 끊임없는 갈등을 겪고 있는 오레곤주는 현재 5개의 카운티가 오레곤주를 떠나 아이다호로 주 편입을 추진하기 위한 주민 투표를 실시했고 실제로 더 많은 찬성표를 얻었다.
오레곤주는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상금이 최대 1백만 불에 이르는 코로나19 로또를 신설했다고 발표했다. 오레곤주 보건당국 데이터베이스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로 이름을 올린 사람 중에 당첨자를 선정하고 주 보건당국이 당첨자에게 통보한다. 당첨자가 당첨금을 수령하기 위해서는 이름 공개에 동의해야 한다. 현재 오레곤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약 52%다.